괴짜골퍼의 80일간 골프 대장정

2017.10.23 10:12:30 호수 1137호

경이로운 당찬 도전

지난 6월29일 몽골 서부 후이퉁 근처 베이스캠프에서 티샷한 후 여분의 골프공과 옷, 물 등이 가득 든 120㎏ 카트를 캐디 루틀랜드가 끌고 대장정을 시작한 애덤 롤스턴은, 지난달 16일 몽골 유일의 골프장인 울란바토르에 있는 마운틴보그드 골프클럽 18번홀 마지막 2m짜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80일간 2011㎞를 걸어 무려 2만93타 만에 끝낸 장기 라운드였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거리 골프 라운드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북아일랜드 출신 전 럭비 선수 애덤 롤스턴은 옛 동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론 루틀랜드와 함께 지난 6월 이 특이한 도전을 시작했다. 

과거 루틀랜드가 아프리카에서 2만6000㎞를 자전거로 누비는 모험을 한 것에 착안해 롤스턴이 ‘세계 최장 홀’ 골프 라운드도 함께해보자고 제안했다. 장애물과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세계 최대’페어웨이를 가진 몽골을 도전 장소로 정했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거리 라운드
2011㎞ 걸으며 2만93타 6093오버파

대장정 골프 여정 동안 카트가 진흙에 빠지기도 하고 힘겨운 오르막길과 종아리까지 물에 잠기는 하천, 뜨거운 사막, 얼음이 덮인 곳도 통과해야 했다. 중간에 떠돌이 개가 합류해 1500㎞를 동행하기도 했다. 당초 82일 동안 1850㎞를 걷는 코스로 전망했으나 예상치 못한 난코스가 계속 이어지면서 6093오버파로 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롤스턴은 라운드에 사용된 공을 팔아 얻은 수익을 스포츠를 통해 폭력, 차별 등과 싸우는 어린이 국제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롤스턴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불가능하다’부터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까지 온갖 소리를 다 들었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지만 우리가 마침내 해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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