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한 30대 아들 ‘자살’

2011.07.01 17:27:50 호수 0호

“착한 우리 엄마 미안해요…”

제주 가스폭발 사고는 고의적 방화
둔기로 친모 살해 후 자신도 자살



지난달 27일 발생한 제주시 노형동 다세대 주택 가스폭발 사고는 아들이 어머니를 둔기로 살해 후 고의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6월 29일 “사체를 부검한 결과 어머니 문모(64)씨는 폭발 전 이미 둔기에 의해 살해됐고, 아들 김모(37)씨가 문씨의 사망에 직접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폭발원인은 밀폐된 장소에 다량의 인화물질의 유증기에 화인이 가해지면서 폭발이 발생했고 뒤이어 화재로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숨진 아들 김씨가 앉아 숨졌던 의자 밑에서 수거된 일회용 라이터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고,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생존하고 있었던 점과 현장의 현관 출입문은 도어락이 시정돼 있는 상태로 폭발 당시 압력에 의해 뜯겨져 나간 것으로 보아 외부의 개입 가능성이 적었던 점 등이 방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찰관계자는 “문씨의 사망시점은 가스폭발 당일이 아닌 지난 24일 밤 10시께 제주시 모 업소 주방일을 하다 퇴근한 이후와 인접한 시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평소 김씨가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에 몰입해 문씨가 많이 걱정을 했다는 주변인의 진술에 따라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문씨의 차량 내에서 아들 김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상에서 제일 착했던 우리 엄마, 정말 미안해요, 지옥이 존재한다면 내 몸 영원히 태워주길’이라고 적힌 메모가 발견돼 고의적으로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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