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2% 비판적인 감각 소유한 피 수혈 중

2011.06.30 06:00:00 호수 0호

민주당 잇단 인재영입 ‘메기론’ 확산

민주당에 잇따라 외부 전문가들이 영입되면서 ‘메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꾸라지가 사는 연못에 메기를 넣어 긴장감을 조성하며 미꾸라지의 활동 능력을 높이듯, 당 조직에 인재 영입으로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손학규 지도부의 잇따른 ‘콘셉트 영입’도 이 흐름과 맞물려 있다. 콘셉트 영입이란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맞춤형으로 영입한다는 뜻이다.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문용식 유비쿼터스 위원장 그리고 손낙구 정책보좌관 등이다. 세 사람은 각각 정치컨설턴트, IT기업 대표, 그리고 노동문제 등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민주당에 2% 비판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김헌태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 486(40대 80년대학번 60년대생) 지식인들이 중심이 된 ‘민주주의 친구들’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민주주의 친구들에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포함돼 있지만, 민주당에 비판적인 젊은 지식인들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다.

문용식 위원장은 민주당이 고민하는 ‘촛불 민심’과 정부 여당에 비판적이나 민주당에도 거리를 둔 젊은 세대와 연관돼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아프리카 TV로 생중계했고, ‘이마트 피자’를 놓고 대기업 경영인과의 트위터 논쟁으로 네티즌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최근 손학규 대표의 정책보좌관으로 발탁된 손낙구 전 민주노총 대변인의 역할도 관심사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손낙구 보좌관 발탁은 갑작스럽게 된 것이 아니다”라며 “손 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손(낙구)씨를 통해 노동정책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부채로 남아 있는 ‘비정규직 문제’ 와 ‘부동산문제’ 등에 대해 균형잡힌 비판을 듣기 위해, 민주당 외부인사이자 노동계 출신인 손씨의 조언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련 인사들은 “기존에 민주당 의원들이 부족했던 신선한 감각과 비판적 시각을 당에 반영시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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