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아마추어 최혜진 돌풍

2017.08.21 10:03:35 호수 1128호

대형신인 등장 알린 서막

지난달 2일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6379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총상금 5억 원)에서 최혜진이 아마추어 선수로 5년 만에 KLPGA 프로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형 신인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경기 내내 장맛비가 내려 참가한 선수들을 괴롭혔지만 국가대표 선수인 최혜진(18  ·학산여고)은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등 9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이 기록한 9언더파는 2015년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3언더파 203타)을 넘어섰고 코스레코드(65타)를 2타 경신했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10위에 머물렀던 최혜진은 이날 263m짜리 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컵 2.5m 거리에 공을 갖다놓아 가볍게 이글을 성공시켰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이글이 나왔고 5번홀 이후 버디 4개를 더 잡아 김지현(26·한화), 조정민(23·문영그룹)과 함께 12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16번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핀 앞에 떨어진 뒤 굴러가 컵 속으로 사라졌다. 최혜진은 순식간에 14언더파 단독 선두가 됐고 이후 김지현과 조정민이 추격했지만 1타차 공동 2위로 만족해야 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 이후 5년 만이다. 최혜진은 만 18세가 되는 오는 23일 이후 KL PGA 입회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잔여 대회와 다음 해 KLPGA 정규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드권을 얻었지만 아마추어는 우승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우승상금 1억원은 차 순위자들에게 돌아갔다.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깜작 우승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해 일대 파란

최혜진은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에 뽑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딴 이후 4년 동안 태극 마크를 달고 국내외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 소식을 전했다. 고교 1학년이던 2015년에 세계 주니어 여자 골프 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개인전을 싹쓸이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개국 대항전인 네이버스컵도 개인, 단체전 2관왕이고 올해도 퀸시리키트컵에서 2관왕에 올랐다. 2015년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송암배, 호심배 등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를 휩쓸었다.

간간이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늘 상위권에 입상했다. 2015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4위에 오른 최혜진은 지난해에도 같은 대회 4위로 주목받았다. 올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7위에 오른 최혜진은 KLPGA투어 E1 채리티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여자오픈 때도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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