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기로에 선’ 안철수 “출마해야 vs 시기상조”

2017.08.02 15:17:48 호수 0호

김동철 “아무래도 출마 쪽에 무게” 김한길 “명분 없는 행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 주변서 8·27전당대회(이하 전대) 출마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

전대 출마 여부 결정일이 임박한 가운데 당내서도 찬반론이 격화돼가고 있다.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다수의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출마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를 치를 사람들은 안 전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안 전 대표에게 좋을 게 있느냐”며 “모든 걸 내려놓는다고 얘기했는데 지금 전대에 출마하면 어떻게 보이겠느냐”라고 시기상조론을 옹호했다.

다른 의원도 “안 전 대표 출마를 바라는 사람들은 일부다. 본인들이 안 전 대표 출마를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 안 전 대표가 지금 나서는 건 타이밍도 맞지 않고 괜히 나섰다가 당의 자산인데 흠집만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외 지역위원장들 사이에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주장하고 있다.

한 원외위원장은 “안 전 대표가 지금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당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며 “상처가 나더라도 정치하는 사람은 감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규선 비대위원도 2일, 비대위에 참석해 “그분의 신중한 이번 판단이 국가와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사실상 출마에 힘을 실었다.

안 전 대표 역시 당초 전당대회 출마와 거리를 두던 것과 달리 출마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안 전 대표와 회동한 김동철 원내대표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출마 쪽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안 전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대표 역시 안 전 대표 출마에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를 고심 중인 당권 주자들도 안 전 대표의 최종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측은 “대선 패배와 증거조작 사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당과 선대위 지도부에 있던 사람들이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없는 행동”이라며 출마 예정인 지도부 인사들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안 전 대표는 3일께 전대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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