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따라 등급매긴 ‘난자’ 인터넷 판매

2011.06.20 10:43:32 호수 0호

학력, 몸매 원하는 난자 “골라 골라~”

등급별로 분류해 난자 카달로그 작성
난자별 가격대는 500~1,000만원 상이



여성의 난자를 제공자의 외모와 학력 등에 따라 등급을 매겨 인터넷 상에서 매매를 중계한 브로커들이 경찰에 붙잡히며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불임정보 사이트를 연 뒤 불임부부들에게 난자 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구모(40·여)씨와 정모(29)씨에 대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구씨와 정씨는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터넷에 불임정보 공유사이트를 만들고 100만∼600만 원에 난자를 구입했다. 이들은 난자 의뢰인에게는 회당 500만∼1000만 원을 받고 난자를 팔았다. 이들은 1년간 16회에 걸쳐 3000여만 원의 차액을 남겼다.

경찰 조사결과 구씨 등은 모델, 영어 강사,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난자 제공자들의 사진 학력·몸무게·키 등이 들어있는 난자등급 카탈로그를 만들어 의뢰자들에게 고르게 한 뒤 가격에 차등을 둬 매매를 중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한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고 난자를 채취하고 이식한 혐의로 대구 A산부인과 의사 남모(49)씨와 난자 제공자 송모(28·여)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난자를 사고파는 것으로도 모자라 등급을 매긴 것은 사람의 생명을 상품화한 범죄 행위”라며 “난자 제공자에게도 위험이 따르는 난자 매매 행위를 계속해서 단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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