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반박

2011.06.17 06:00:00 호수 0호

“나는 예의를 갖췄다”

노 전 대통령 검찰조사 상황에 문재인-이인규 충돌
“美재무부 산하기관서 단서 보냈고, 언짢은 상황 없어”



지난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를 지휘한 이인규(53)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당시 조사 전후에 노 대통령께 충분히 예의를 갖췄다”고 전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그에 대해 오만하고 건방졌다고 묘사한 데 대해 그는 “나는 수사하는 사람으로서 직분을 다했을 뿐인데 그런 말을 들으니 내 심정이 어떻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부장은 “노 대통령을 처음 뵈었을 때도 내가 상석에 앉거나 태도를 건방지게 해서 조금이라도 언짢게 느낄 만한 상황은 전혀 없었다”면서 “조사 전에 한 10분에서 15분 정도 함께 있으면서 차를 마셨는데 여러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알 수 있는 내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문 이사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외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는주장에 대해서도 “조사 당일 오후 5시께 미국의 핀센(FinCEN)이라는 기관에서 노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일종의 단서가 도착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연씨가 얼마짜리 주택을 구입했는지 금액을 특정할 수는 없고, 구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도 아니었다. 다만 수사의 단서로 쓸 수 있는 자료였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통화기록조차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박연차 전 회장과 대질하려는 발상 자체가 대단히 무례한 것이었다”는 문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말이 틀리니까 어느 쪽이 진실인가 밝히기 위해서는 당연한 절차 아니냐.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그때 그분이 미워서 그랬겠느냐. 검사로서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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