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

2017.07.17 09:24:40 호수 1123호

김용언 저 / 반비 / 1만5000원

스스로 ‘읽고 쓰는 여성’ 저자라고 말하는 김용언은 <문학소녀>에서 전혜린을 위시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읽기와 쓰기가 폄훼되어온 긴 역사를 파헤진다. 작가는 이 책에서 소녀들이 전혜린의 글을 통해 여성의 시선과 목소리에 입문하지만 그것을 둘러싼 경멸과 비웃음을 이기지 못하고 여류를 벗어나려 애쓰게 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소녀 취향, 감정의 몰입을 특징으로 하는 소설과 시에 열중하는 미성숙함, 그런 이미지로 안전하게 놀려댈 수 있는 대상이 된 ‘문학소녀’. 그리고 10대 초반 문학소녀의 정통 코스를 착실하게 밟아갈 때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던 전혜린. 저자는 이제 와선 책 읽는 여자의 흑역사의 대명사쯤으로 여겨지는 전혜린에 대해, 전혜린에 열광했던 세대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혜린이 그렇게 비웃음과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물으며 전혜린이라는 아주 예외적인 존재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던 시대적, 사회적 맥락을 살피는 동시에 그녀에게 매혹되었던 많은 이들의 기억의 의미를 발굴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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