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저축은행들

2011.06.16 06:00:00 호수 0호

“이러다간 다 죽게 생겼다”

서민들 대부·사채시장 내몰려

그간 서민금융의 주요 축으로 자리매김했던 저축은행의 생존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최악의 경우 한계에 직면한 서민들의 금융창구만 더욱 좁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미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생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판단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민대출을 줄여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대출잔액은 62조8090억원으로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영업정지 사태가 있었던 2월에 비해 무려 1조23억원이나 감소했다.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신뢰도 추락으로 영업기반이 붕괴된 상태에서 조그만 악재에도 예금주들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저축은행이 예금인출에 대비해 대출을 꺼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

실제, 솔로몬?제일?경기?현대스위스 등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저축은행들도 행여 모를 사태에 대비, 대출을 극도로 줄인 채 현금을 쥐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금융서비스 소외계층인 서민들은 대부업이나 사채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업계 전체에 흉흉한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돼서 저축은행의 영업기반이 무너지게 되면 서민들은 갈 곳이 없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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