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구속연장 왜?

2011.06.14 12:25:02 호수 0호

“좀 더 조사할 게…”

오리온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담철곤 회장의 구속기간을 연장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는 10일 간 구속돼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구속기간을 연장하면 10일이 추가돼 최대 20일간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그동안 구속된 담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방법과 자금 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인 이화경 사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담 회장의 구속 기간을 연장한 만큼 기소할 때까지 관련 의혹을 좀 더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담 회장을 16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담 회장은 조경민 전략담당 사장(구속기소) 등을 통해 비자금 조성을 계획·지시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비자금 의혹 집중 확인
부인 이화경 사장 역할도 추궁

담 회장은 2006∼2007년 조 사장을 통해 그룹에 제과류 포장재 등을 납품하는 위장계열사 I사의 중국법인 자회사 3개 업체를 I사로부터 인수하는 형태로 회삿돈 200만 달러(한화 20억원)를 횡령한 혐의다. I사 임원에게 급여와 퇴직금을 주는 것처럼 가장해 법인자금 38억원을 빼돌려 10년간 총 20억원의 회삿돈을 성북동 자택 관리비 및 관리원 용역비로 쓴 의혹도 있다. 이밖에 I사가 담 회장 자택 옆 서울영업소 건물에서 운영한 해봉갤러리 관리비 5억원과 I사 서울영업소 임대비 3억원 등도 담 회장의 횡령액으로 잡혔다.

또 I사의 중국법인 자회사 지분을 오리온의 홍콩 현지법인에 헐값 매각해 I사에 31억원의 손해를 입혔다. 여기에 총 100억원대에 이르는 회사 소유 그림을 대여료 없이 자신의 집에 걸어놓는 등 총 69억원의 배임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담 회장이 회삿돈으로 외제 고급 슈퍼카를 굴린 사실도 밝혀냈다. 담 회장은 2002∼2006년 계열사에서 법인자금으로 리스한 람보르기니, 벤츠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자녀 통학 등 개인용도로 무상 사용해 해당 계열사에 20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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