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에서 ‘동네북’ 된 사연

2011.06.13 15:44:22 호수 0호

‘여의도 선덕여왕’의 동생 두둔에 십자포화

선덕여왕도 팔은 안으로 굽는 모양
야권 박 전 대표 특권의식 문제 삼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7일 동생 박지만씨의 저축은행 로비 연루설에 대해 “본인(박지만)이 제일 잘 안다. 본인이 확실히 밝혔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몰고왔다.

야권은 박 전 대표의 특권의식을 문제 삼아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삼화저축은행 실소유주 신삼길과 박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 언론이 제보를 받고 의혹제기를 했는데, 박근혜씨 말이 ‘본인이 아니라니 그것으로 끝’이라고 보도됐다”며 “일반 국민들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인가, 아니면 박지만만 적용되는 특별한 법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영춘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한 마디 하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냐”며 “이런 식의 특권의식과 특권이 인정되는 것이 MB식 공정사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이전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박 전 대표를 비꼬아 ‘선덕여왕’에 비유한 것을 들어, “청와대에서는 중수부 폐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여의도의 선덕여왕은 ‘동생이 말했으면 그것이 끝’이라고 하면 그만인가, 이것이 수사지침이냐”고 꼬집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석상이 아닌 자리에서 동생의 말만 듣고 끝났다고 하는 것은 당당하지 않은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당당하다면, 박지만씨를 자진 출두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표가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며 의혹 덮기에 직접 나서고 있다”며 “박 전 대표 자신이 검찰도, 수사관도 아니면서 국민적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데도 동생 해명만을 믿으며 더 이상 의혹제기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참으로 오만하다. 국민들은 더 이상 어떤 의혹제기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냐”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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