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 잡은 ‘여장 형사’ 우정훈 경장

2017.06.30 10:29:21 호수 1121호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여장 수사에 나선 우정훈 형사(경장)의 활약상이 화제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 형사과는 지난 2월 마약 투약자들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관계 대상을 구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결과는 번번이 실패. 마약 투약자들은 접선 장소에 채팅 상대 여성이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형사과에 1명뿐인 여경을 투입할 수도 없었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우 형사가 여장을 자처했다. 채팅을 통해 마약사범과 약속을 잡은 우 형사는 긴머리 가발과 치마, 스타킹, 구두 차림으로 접선 장소로 나갔다.

긴머리 가발에 스타킹, 치마…
속이고 접선해 5명이나 검거

여성인 줄 알고 접근했던 마약범들은 우 형사에게 모두 제압됐다. 우 형사는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여장을 하기로 했다. 이 방식을 쓴 수사 대상은 전부 검거했다”고 밝혔다.


우 형사는 우슈 3단. 킥복싱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연간 서너 차례씩 20회 이상 출전한 킥복싱대회서 여러 번 입상했다.

전국체전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안양만안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우 형사가 붙잡은 마약사범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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