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벌려 지폐 위조한 ‘철없는 10대’

2011.06.10 15:44:09 호수 0호

친구한테 자랑하려다…돌이킬 수 없는 범죄로

야간택시 승차 후 거스름돈 챙기는 방식 이용
"잘만들었다"는 친구 칭찬에 기세등등하다가…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서 사용하던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9일 컬러프린터 등을 이용해 5만원권 위조지폐 30장을 만들고, 이중 일부를 거스름돈을 받는 수법으로 8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고교 2학년생 김모(16)군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4월말부터 한달간 야간에 택시를 탄 후 기본요금 거리까지 이동하고 5만원권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 4만 7000원 정도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17차례에 걸쳐 8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군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5만원권 견본 이미지를 다운로드받아 그래픽 편집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견본이라는 표식을 지우고 잉크젯 컬러 복합기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위조지폐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위조한 5만원권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지만 야간에는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택시기사도 “뒤차가 빵빵거릴 때도 있어 빨리빨리 움직여야 해 위조지폐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군이 만든 위조지폐는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나 가짜인 것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조잡한 수준이지만 어두운 택시 안에서 접어서 돈을 건네면 식별이 어렵다는 게 경찰관계자들의 말이다.

김군은 경찰조사에서 “장난으로 하나 만들어봤는데 잘 만들었다고 친구들이 추켜세우는 바람에 용돈벌이 수준까지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김군이 위조지폐로 번 돈은 식비, PC방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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