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주식 자동 매매

2017.06.22 09:14:41 호수 1120호

“과거에는 회사원, 정치인, 의사, 교사,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는데 요즘은 한 가지로 통일되었어요. 그게 뭐냐 하면 ‘장사꾼’이에요. 사실 사기만 안 치면 다행이지요”.



지인이 신문서 봤다면서 재미있는 말을 했다.

증권시장도 그렇다. 증권 방송서 주식 투자로 갑자기 수백억대의 거부가 되었다면서 고급 스포츠카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내걸며 재력을 과시하던 사람은 지금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됐다.

현란한 말솜씨로 많은 회비를 받던 소위 주식전문가나 주식카페 시삽 중에서 주가 조작 혐의로 전과를 올린 경우도 있다.

반면 미국의 워렌 버핏뿐만 아니라 한국서도 주식 투자로 갑부 반열에 든 사람도 있다. 주식 투자는 돈을 직접 다루고 춤추는 주가를 보면 변동성이 큰 만큼 빨리 높은 수익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쉽다.

그러한 조바심 때문에 많은 회비를 내면서 본의 아닌 주가 조작 참여자가 되기도 한다. 최근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판매한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업체가 있다.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광고를 통해 이미 수천 번 시뮬레이션을 거쳤고 실제 매매서도 100% 정확도를 확인했다고 자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전화로 문의한 바에 의하면 신문 광고와는 달리 외국서 개발됐는데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사용해 보지 않았다고 한다. 전화 응대자는 내용 파악을 전혀 못하면서 이메일로 자료를 보내준다고 했다.

받아 본 자료는 서류화 작업을 안 해 본 사람이 작성한 듯 엉성하기 짝이 없었고 더구나 투자 유치까지 한다고 돼있었다. 국내 주식시장에 적용해 보지도 않은 프로그램을 100% 정확하다고 선전하며 수천만원에 팔겠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다니 무슨 내용인지 뻔하지 않은가?

황금알을 낳는 오리를 판다는 선전과 다름없다. 요즘은 증권사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잘 돼있어 원하는 종목 선별작업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투자할 주식은 자신의 방법으로 선정해야 한다.

타인의 추천 종목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한두 번은 성공할 수 있지만 주가의 흔들림에 견딜 수 없다. HTS에 넣을 만한 내용으로 메리 버핏의 저서 <워렌 버핏만 알고 있는 주식투자의 비밀>에 나와 있는 투자 기준을 소개한다.

1.소비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일종의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는가의 물음이다.

2.역대 실적이 강한 상승 기조를 보이는가? 실적이 상승한다는 것은 결국 재무상태서 자본총계가 늘어남을 의미한다.

3.부채가 얼마나 되는가? 한국에는 벌어서 이자도 제대로 못 내는 기업도 많다. 이러한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데 이렇게 재무상태가 부실한 상태가 지속되면 주가하락은 물론이고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4.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가?

5.현재 사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익잉여금을 소진하는가? 사업을 끌고 가기 위해 유보된 잉여금을 소진한다면 회사가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6.이익잉여금을 신사업이나 자사주 매입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가? 이 외에도 배당성향을 높인다면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7.인플레이션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가? 시장지배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가격주도권을 가질 수 있어 양적 성장을 못 한다 해도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다.

8.이익잉여금의 증가가 기업 가치를 높여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팔랑귀로는 절대 수익을 낼 수 없다. 로직을 잘 만들어 자신만의 조건식이나 매매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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