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열환자 급증…노인·여성·저소득층 취약

2017.06.12 09:56:11 호수 1118호

폭염이 잦아지면서 서울시내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과 여성, 저소득층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2016년 서울시민의 폭염 경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온열환자 수는 지난해 787명으로 급증했다.
연도별 온열환자는 2010년 8월 265명을 기록한 뒤 2011년 8월 227명, 2012년 8월 427명, 2013년 8월 486명, 2014년 8월 234명, 2015년 8월 392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8월 787명으로 갑자기 늘었다.
여성 온열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지난해 온열질환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사람 중 여성은 2386명, 남성은 1606명이었다. 또 저소득층일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치구별로는 은평·서대문·동대문·마포·서초·강남구에서 온열환자가 많았다. 사회경제적 수준, 노인인구, 주거유형, 열섬효과, 의료이용접근성 등이 온열환자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손 부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온열환자로 인한 서울시 총 진료비는 지난해 4억7500만원으로 2015년 2억200만원 대비 135.7% 증가했다. 지난해 온열환자 1인당 진료비도 11만9000원으로 전년 7만1000원에 비해 68.3% 증가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서울시민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었고 신체적 후유증과 자원소비, 지출 증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민 1000명에게 폭염시 불편을 느끼는 장소를 묻자 도로·정류장 등 이동하는 과정이나 집이라는 답이 많았다. 반면 일터나 대중교통수단 내에서 불편을 겪었다는 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장 많이 경험한 폭염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질문하자 피로감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폭염을 견디기 위해 가장 많이 한 행동은 샤워였고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음식점·카페였다.
응답가구 중 25%가 피로감과 지병악화 등을 이유로 의료비를 추가 지출했다. 냉방기 구입, 의류·음료, 휴가비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폭염 시 응답가구 89%의 전력 사용량이 늘었다. 수돗물 사용량이 늘었다는 가구도 75%였다.
정부가 제공한 폭염특보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는 높지만 폭염대응행동요령 습득, 폭염대피소(무더위쉼터) 이용 등 스스로를 보호하는 활동은 미흡했다고 손 부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응답자 94%가 폭염특보를 알고 있었지만 특보를 접한 뒤 취할 행동요령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폭염대피소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대피소 이용 경험자들은 협소하다(34%), 눈치가 보인다(25%), 접근성이 낮다(6%) 등 평가를 내놨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