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떠나는 ‘맏언니’ 아이스하키 이규선

2017.06.09 08:49:25 호수 1118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17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맏언니 이규선 선수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허리부상으로 빙판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평창을 향한 꿈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규선은 1999년 태동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산증인이다.

열여섯 살이던 200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18년간 한 번도 스틱을 놓지 않아 여자 아이스하키의 ‘시조새’란 별명까지 얻었다.

이규선은 후배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표팀의 성장을 함께했다. 1∼20점 차로 완패하던 북한과 중국을 꺾기 시작했고 지난 4월 강릉세계선수권에선 세계 10위권의 강호 네덜란드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17년 동안 태극마크
후배들과 동고동락

하지만 허리 디스크 때문에 결국 올림픽 무대도 밟아보지 못하고 스틱을 놓게 됐다. 이규선은 포기하지 않았다.


스틱 대신 비디오 분석 기기를 잡기로 한 것. 우리 대표팀이 올림픽서 만날 상대를 분석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서다.

새러 머리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규선은 누구보다 올림픽을 갈 자격이 있다. (비디오 코치로) 합류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17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규선의 목표는 단 한 가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애국가를 듣는 것이다. 아이스하키는 양팀 국가를 연주하지 않고 경기 후 승리한 팀의 국가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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