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이스메이커> 촬영 현장 스케치

2011.06.01 15:25:17 호수 0호

스포츠영화로 또 한 번의 감동을…

지난달 24일 오후 충청북도 보은군 공설운동장. 배우 김명민은 마라톤복을 입은 채 트랙을 달리고 있고 안성기는 뛰고 있는 김명민의 모습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영화 <페이스메이커>의 주연배우들이다.

김명민 안성기 고아라 주연…마라톤 이야기 다룬 감동 영화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곳에서 촬영…런던 현지촬영 계획도



영화 <페이스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만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애 처음으로 오직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페이스메이커인 주만호 역을 맡은 김명민은 검은색 반바지에 태극기 마크가 그려진 흰색 티, 주황색 런닝화를 갖춘 채 스트레칭과 다리 운동을 하며 몸을 풀었고 파스도 뿌리면서 촬영 준비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극 중 코치인 박성일 감독 역의 안성기는 촬영 전의 훈훈했던 인상은 버려 둔 채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무뚝뚝하고 못마땅한 표정의 콘셉트로 김명민의 달리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김명민 5kg 빠져

이날 영화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혼연일체가 된 모습이었다. 마라톤의 특성상 움직임이 많은 영화여서인지 한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도 스태프들은 카메라 각도와 앵글을 테스트하며 주의를 기울이는 눈치였다. 이 테스트에는 영화 제작진 몇몇이 배우들을 대신해서 약 100m 되는 거리를 몇 번씩 뛰어줌으로써 그들의 체력안배를 배려해주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여줬다. 

이날 뜨겁게 내리쬐는 뙤약볕에 주연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가 더 해지면서 촬영장은 후끈 달아올랐고, 촬영 중간 잠깐 짬이 날 때마다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경쟁으로 제작진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만큼 큰 관심이 집중됐다.

김명민과 안성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 중에도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조언해주는 등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고아라는 이날 촬영 장면은 없었지만 함께 트랙에 나와서 선배 배우들을 응원하며 동료애를 과시했다.

촬영장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았다. 김명민과 안성기는 촬영 장면이 끝나면 촬영 모니터로 달려가 자신들의 모습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도 짓기도 하고 웃음도 터뜨리는 등 어느 때보다 발랄한 분위기였다.

이번 영화에서 뛰는 장면이 유독 많은 김명민은 “마라톤을 하다 보니 전보다 체중이 5kg이 빠졌고 몸도 튼튼해지고 허벅지도 두꺼워져 좋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안성기는 “나도 뛰고 싶은데 가만히 서서 초시계만 쳐다보니 답답하다”며 “직접 뛰는 선수보다는 그래도 편하게 촬영해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안성기는 김명민의 첫 인상에 대해서 “이번 영화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 만나기 전에는 심각하고 진지한 사람은 아닐까하며 걱정도 했으나 오히려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성격이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유지원 역을 맡은 고아라는 이번 촬영을 하면서 “장대높이뛰기를 해보니 복근과 어깨, 팔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운동인 것을 깨달았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고아라는 이어 “와이어를 달고 공중회전 촬영을 해서 팔에 피멍이 들었다”면서 직접 멍든 팔을 보여주기도 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고아라는 이번 영화가 한국에서 처음 출연하는 영화이다. 그녀는 이번 영화 출연 결정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며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도 김명민의 변신은 또 한번 관심을 가져볼 대목이다. 충무공 이순신부터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 카리스마 명지휘자 강마에,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등 배우와 극중 인물과의 철저한 동일시를 통해 사실주의적 연기의 변신을 해왔던 그는 이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우하게 보이는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자신의 동생을 책임지기 위해 가장 노릇을 했던 불우한 삶을 투영하기 위해 인공치아를 사용하고 완전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에 임하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김명민은 인공치아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생겼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인공치아를 하게 되니 발음이 힘들어 졌다는 것.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치아를 낀 채로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잠도 자고 식사도 해보니 어느새 자연스러워 졌고, 발음도 좋아져서 현재도 촬영하는데 있어 무리 없이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봉주 선수 도움 줘”

이번 영화를 통해 현 삼성전자 육상단의 오인환 감독과 이봉주 선수는 김명민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극 중 마라토너인 김명민의 마라톤을 지도하기 위해 몸소 나섰던 것. 김명민은 “2~3개월 전부터 오 감독과 이봉주 선수 밑에서 집중 트레이닝을 해왔다”며 “이봉주 선수와 같이 뛰어보니 저절로 이 선수의 폼도 따라하게 돼서 이번 영화 촬영에 도움도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달중 감독은 <페이스메이커>가 첫 영화 데뷔작이다. 그동안 김 감독은 뮤지컬 <헤드윅>, <김종욱 찾기>, <댄서의 순정>, <주유소 습격사건> 등으로 뮤지컬계의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혀왔다.

그는 이번 영화의 기획의도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페이스메이커처럼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를 이끌어 내는 진한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슴 따뜻한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 또 하나의 눈여겨볼 만한 장면은 이 영화에 나오는 배경들이다. 이번 영화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곳에서 촬영을 했기에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환경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볼거리도 선사한다. 또 극중에 런던올림픽 장면을 위해 조만간 런던으로 날아가 촬영을 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영화로 또 하나의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그려갈 <페이스메이커>는 현재까지 40% 촬영을 마쳤으며 빠르면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