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고뇌하는 유시민 행보

2011.05.31 16:42:18 호수 0호

민주당 아닌 민노당과 손잡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함께 야권 대선주자 투톱 체제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4·27 재보선의 패배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친노 텃밭’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을에서 참여당의 이봉수 후보가 낙선함으로써 유 대표는 안팎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충격적인 대전환점을 맞아 참여당은 당 홈페이지에 당 진로 토론방을 개설하고 향후 진로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참여당의 진로는 기존의 독자노선을 걷거나 민주당 또는 진보정당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민주당에서는 야권통합을 강조하며 내년 총·대선을 염두에 두고 참여당에 통합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참여당과는 통합논의를 넘어 ‘민주진보대통합당’을 만드는 데까지 논의해야 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본격적으로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민노당과 통합논의 물밑작업
민주당의 제동도 배제 못해

이런 가운데 유 대표는 이달 초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나 두 당의 통합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통합논의에 앞서 양당이 정책적인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FTA와 비정규직 문제, 해외파병 문제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 대표는 “큰 틀에서 통합에 대한 동의가 이뤄진다면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를 통해 조정해볼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유 대표가 진보정당과의 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진보정당과 참여당의 통합이 실제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들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야권연대를 넘어 야권통합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소수야당의 통합논의를 지켜본 뒤 대통합논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민노당과 참여당 통합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다만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가 줄곧 “참여당은 민주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밝혀온 만큼 소수야당의 통합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설 경우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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