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동산 생활 들춰보니

2011.05.27 16:09:11 호수 0호

동심으로 돌아간다(?)

당시 TV에 방영된 아가동산의 생활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종교의식 장면은 교주를 신처럼 받드는 사이비종교의 전형이었다.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 그녀는 행사 때마다 공주를 연상시키는 차림새였다. 신도들에게도 항상 색동옷과 족두리, 원색의 유니폼을 입혔다. 나이든 신도들도 어린이처럼 행동하고 있다. 아가동산 신도들이 무대에 앉아있는 교주를 에워싸고 강강술래 춤을 추고 있다. 아가동산의 종교의식은 초등학교 운동회처럼 춤과 노래로 가득 찼다. 종교의식다운 엄숙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교주 김씨의 등장에 신도들은 열광했다. 반쯤은 넋이 나간 표정이다. 손만 잡아줘도 감격한다. 교주와 함께 춤을 춘 소녀들은 눈물을 흘린다. 아가동산 신도들 대부분 사회적으로 소외돼있는 노약자와 부녀자다.

아가동산의 모든 일은 집단적으로 이루어졌다. 하루 16시간의 고된 노동에 이어 밤마다 되풀이되는 행사, 신도들은 교주에게 푹 빠지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당시 탈출 신도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책을 봐도 눈에 안 들어온다. 워낙 심적 통제가 심하다”고 밝혔다.

외출도 늘 함께였다. 아가동산은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명목아래 신도들에게 생각할 여유마저 뺏어버렸던 비인간적인 집단농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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