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진보 연극인, 박인배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

2017.05.04 14:39:01 호수 1113호

[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진보적인 연극운동’으로 유명한 박인배(64)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지난 3일 새벽 자택서 뇌경색으로 별세했다.



물리학자를 꿈꿨던 박 전 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

학생회 간부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1975년 11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징역을 살았다.

1980년 복학했으나 시위를 계획하다가 제적됐다. 긴급조치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66)과 함께 40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았다.

진보적 연극운동
새벽 뇌경색 별세

1985년 공단이 운집해있던 대림동서 노동 연극에 뛰어들었다. 극단 현장을 창단해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극 ‘노동의 새벽’ ‘꽃다지’ 등을 연출했다.


연극은 놀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연극 교육론을 배우고 탈춤은 물론 풍물놀이, 남사당놀이 등을 익히기도 했다. 야외총체극 ‘자, 우리 손을 잡자’ 등을 연출했다.

한국문예진흥원 이사, 안성바우덕이남사당 예술감독,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지냈다.

세종문화회관 재임 시절 특히 시민예술제, 시민합창단, 시민연극교실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유족으로 아내인 문화평론가 이영미 성공회대 교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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