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무색한 패륜범죄 ‘천태만상’

2011.05.13 13:57:04 호수 0호

무너져 가는 부모와 자식 관계

서울 광진경찰서는 기저귀에 대변을 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신(51)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쯤 광진구 자양동 자택에서 어머니 임모(79)씨가 찬 기저귀에서 냄새가 나자 임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신 씨는 이 같은 폭행 뒤 어머니가 의식이 없자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출혈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자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다음날 다른 병원에서 사망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려다 경찰이 사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돼 덜미를 잡혔다.

신씨는 3년 전 이혼한 뒤 혼자 임씨를 부양해왔으며, 임I씨는 위암과 척추 수술을 받은 뒤 기저귀를 찬 채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기저귀에서 “냄새 난다” 노모 살해 
“돈이 뭐길래…” 철없는 50대 아들

한편, 같은 날인 지난 10일, 부산 동래구 수안동 모 아파트에서 김모(46)씨가 시어머니 박(72)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김씨는 남편에게도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뒤, 자해를 시도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시어머니 박씨는 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숨졌고, 남편도 중상을 입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남편과 함께 생일을 맞아 시부모를 찾았다가 말다툼 도중 홧김에 부엌에 있는 흉기를 휘둘렀다고 전했다. 또 가족들에 따르면, 김가 평소 성격 차이로 시어머니와 자주 다퉈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10일 새벽 황모(37)씨는 아버지(79)와 집안에서 심하게 다투다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당시 황씨가 용돈을 달라고 하자, 아버지가 심하게 나무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황씨는 부엌에 있던 흉기로 아버지의 가슴을 10여 차례나 찔러 살해했다. 동네 주민에 따르면, 예전에도 아버지를 발로 밟아 병원에 간 적이 있다고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특수강도 혐의로 3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달 출소해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정한 직업이 없던 황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사건 발생 20분 만에 근처 파출소에 찾아가 자수했고, 경찰은 황 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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