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27>기업 개발지 둘러보기

2011.05.09 11:10:59 호수 0호

‘투자 나침반’재벌건설사 믿고 따라가 볼까


부동산 속담에 ‘대기업을 따라가면 돈이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송도국제도시, 화성, 평택 등의 부동산시장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사례는 과거에도 곳곳에서 나타났었다. 대기업에서 개발 중인 부동산을 둘러봤다.

‘삼성타운 입주’로 주변 술렁…평당 3000만원 상승
“신도시 들어선 효과”롯데도 개발추진 기대감 고조


3년 전 강남역에 삼성타운이 들어섰을 때 주변 부동산 시장은 술렁거렸다. 강남역에 삼성타운 입주효과를 돈의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삼성타운 입주효과로 주변 상가 가격을 3.3㎡당 3000만원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자금 없거나
단기 투자 위험

이처럼 삼성타운 인근 부동산가격이 급등한 것은 삼성타운 입주에 따른 유입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타운 3개동을 합쳐 상주인구가 1만2000명, 관계사 직원들까지 치면 유입인구만 2만∼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즉 웬만한 규모의 신도시 하나가 들어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타운 바로 옆 서초동 롯데칠성 물류부지(6만9395㎡)에 대한 개발 기대감도 상당하다. 롯데는 이 부지에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판매시설, 호텔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롯데타운)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NHN과 네오위즈 등 인터넷기업들이 분당으로 본사를 이전해 주변 상권이 술렁이고, 분당이나 판교 등 아파트 전세값도 덩달아 올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대기업의 이전으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 창출로 인한 상권 활성화, 상가 매매가·권리금 상승 등 상권 인근 부동산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물론 주의점도 있다. 여유자금 없이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신도시 등의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오히려 장기간 자금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 예정대로 대기업이 입주를 원활히 진행하는지, 상권이 제대로 활성화될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송도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뜨겁다. 삼성그룹의 송도 바이오시밀러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삼성 송도 진출이 터널 속에 갇혀있던 송도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고, 내놨던 매물도 다시 회수하는 분위기다.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소진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 바이오센터가 입주하는 5공구 일대에 아파트를 분양 중인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삼성 바이오시밀러 투자 발표 이후 30건이 넘는 계약이 이뤄졌다.


다른 프로젝트도 속속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송도의 랜드마크로 조성되고 있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건설 사업이 이르면 5월부터 재개된다. 지난해 공사비 미지급으로 중단됐던 이 건물 공사는 최근 시행사인 엔에스씨링키지제이차(주)의 대주주들이 공사 재개에 필요한 자금 1750억원 조달 방안에 합의해 곧 재개될 전망이다. 공사비 부족의 주원인이었던 사업성을 위해 NEATT 빌딩의 콘도와 호텔공간을 오피스텔로 분양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추진 중이다.

글로벌 캠퍼스 조성 사업도 정상화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5/7공구 29만5000㎡ 부지에 조성 중인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예정대로 올 8월까지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9월 개교할 예정이다. 글로벌캠퍼스는 10개 안팎의 외국대학을 집중 유치해 송도국제도시를 동북아 교육허브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업비 가운데 5700억원을 수익용 부지에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지어 발생하는 개발 이익에서 충당하고, 나머지 4900억을 국/시비로 지원하는 방식인데,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분양률이 저조하면서 공사비 지급이 제때 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됐었다. 하지만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일정대로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에 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복합쇼핑타운이 조성돼 이 또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이 송도국제업무단지 내에 1조원 규모의 ‘송도 롯데쇼핑타운’을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부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중심상업지역인 연수구 송도동 일대로,  A1/A2 블럭 8만4500㎡를 NSIC(송도국제도시 개발유한회사)로부터 매입해 롯데쇼핑타운을 개발한다. 송도 롯데쇼핑타운은 연면적 약 22만㎡의 대규모 복합상업시설로서 68층 오피스빌딩인 NEATT (동북아무역센터), 송도컨벤시아, 쉐라톤 호텔과도 연결된다. 쇼핑타운이 완공되면 서울 코엑스 단지와 유사한 복합상업단지가 송도 내에 형성되는 것이다.

이 타운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 영화관, 아이스링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장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4800대 규모의 주차시설도 설치된다. 롯데쇼핑타운은 2012년 상반기 착공해 2014년 개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NSIC 관계자는 “쇼핑업계의 선두주자인 롯데가 직접 개발·운영하게 될 송도 롯데쇼핑타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을 송도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도 “송도 롯데쇼핑타운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촉진시키고 송도 내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송도 롯데쇼핑타운 개발에 총 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입키로 합의, 송도 IBD 사업 외자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IFEZ 측 역시 “롯데그룹이 송도에 대규모 쇼핑타운을 건설하는 것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물론 인천 경제발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롯데그룹 측의 개발 참여는 송도국제도시 활성화에 크나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동인구 대거 유입
주변 상권 활성화

이번 롯데그룹의 인천 진출은 국내 대기업으로서 포스코건설에 이은 두 번째로, 인천 투자유치는 물론 인천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쇼핑타운’이 들어서는 부지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의 가장 중심부로 꼽힌다. 기업과 상업·문화·주거가 공존하는 그야말로 송도의 노른자위다. 롯데그룹의 송도지구 입성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침체에 빠진 경제자유구역 프로젝트를 회생시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내놨던 매물 회수” 송도신도시 주목
삼성·롯데그룹 ‘통 큰 투자’로 들썩


특히 자금난으로 시행사 부도 위기, 건축물 공사 중단과 같은 엉킨 실타래를 풀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투자위탁회사 터브먼(Taubman)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계약을 체결하고 ‘리버스톤’이란 대형 쇼핑공간을 구상했다. 당시 터브먼은 롯데백화점과 멀티시네마, 홈플러스 등 입점 계약을 추진했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착공이 계속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계열사 롯데자산개발을 전면에 내세워 NSIC와 직접 접촉으로 개발권을 따냈다. 롯데에 개발권이 넘어가기 전 국내 굴지의 경쟁사 삼성그룹이 해당 사업에 적극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큰 변동은 없었다.

이처럼 큰 윤곽이 잡힌 ‘롯데쇼핑타운’은 엔터테인먼트와 생활이 공존하는 장소다. 8만9100㎡에 들어서는 8층 높이 쇼핑몰은 A1·A2부지를 서로 연결한다. 여가를 즐기는 20∼30대 소비자를 주 소비층으로 겨냥해 일반 브랜드를 입점 시킨다는 계획이다. ▲백화점(8층·7만5900㎡)은 원스톱 서비스 ▲대형마트(2층·3만9600㎡)는 생활필수품 대량 진열 ▲영화관(7층·9000㎡)은 대형 스크린 3관 도입 ▲롯데월드(아이스링크·2838㎡)는 교육형 빙상 프로그램 등이 콘셉트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송도 롯데타운은 총사업비 10%를 일본 롯데에서 들여오는 외자 유치 방식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상업시설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쇼핑업계의 선두 주자인 롯데가 직접 개발·운영하는 송도롯데쇼핑타운은 외국의 쇼핑객들까지 끌어당기는 송도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혁춘 상가114 팀장은 “주변 도시 인프라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송도 롯데쇼핑타운 조성으로 인해 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국제도시는 당초 2014년 말 기준으로 10만여명, 2020년 25만여명을 예상했지만 이번 쇼핑타운 조성으로 인한 유동인구 유입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동인구 유입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촉진시키고 송도 내 주변 상권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더욱이 인천국제공항과 인접이라는 지리적 장점으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관광객들을 송도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흡입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송도의 대표적인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명소로 거듭나면 동북아무역센터(NEATT), 송도컨벤시아, 센트럴파크 등 국제 비즈니스와 연계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최근 롯데백화점의 입점시기 등을 고려해 인근의 상업용지 입찰에 들어갔다. 삼성이 2조원을 투입하는 바이오사업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지와 인천대학교 전철역의 근거리인 데다 2009년에 개교한 인천대학교 주변에 현재까지 상업시설이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라 이 일대 쇼핑과 문화의 거리 및 먹자골목 상권 형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변지역까지 영향권
시장 분위기 급반전

평택 부동산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평택 고덕신도시 내 산업단지 투자계획을 발표하자 수렁에 빠져있던 경기남부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평택의 한 중개인은 “삼성 투자 확정 발표 이전에는 매물을 내놓아도 1년 넘게 팔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매물이 나오면 고덕신도시뿐 아니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문의가 빗발친다”며 “심지어 삼성투자 소식을 모르고 매물을 내놨다가 급하게 회수에 나서는 등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 공장 조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올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원과 화성에 이어 평택까지 삼성벨트에 가세할 경우 서로 인접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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