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달아오른 PGA ‘넘버원’ 경쟁

2017.03.14 09:57:29 호수 0호

불붙은 세계랭킹 전쟁

지난해 3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47주 동안 제왕의 자리를 지켰던 제이슨 데이를 밀어내고 PGA 최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왕좌에 올랐다. 존슨은 1986년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번째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됐다.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한 존슨은 SBS 토너먼트 챔피언십 공동 6위를 시작으로 AT&T 페블비치 프로암 단독 3위, 제네시스 오픈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1986년 세계랭킹 제도 도입 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선수는 존슨까지 모두 20명이다. 1년 이상 줄곧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선수는 그렉 노먼(호주), 닉 팔도(잉글랜드), 이안 우즈넘(웨일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 5명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05 년 6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281주 동안 넘버원 자리를 지켜 최장 기간 유지한 선수다.

우즈 말고는 세계랭킹을 100주 넘게 지킨 선수가 아무도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왕좌를 차고앉는 일은 힘든 일이다. 우즈 외에는 1995년 6월부터 1997년 4월까지 96주 동안 1위를 지킨 그렉 노먼 정도가 장기 집권했다고 볼 수 있다.

1년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고 반년 이상 1위를 지킨 선수도 손으로 꼽을 정도다. 1주 만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경우도 10차례가 넘을 정도다. 세계랭킹 1위가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더스틴 존슨 드디어 1위 등극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우즈도 어니 엘스(남아공), 데이비드 듀발(미국), 비제이 싱(피지)에 밀려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있다. 그래도 우즈는 경쟁자들에게 잠깐씩 1위를 내줄 뿐이었다. 우즈의 전성기에 10주 넘게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한 선수는 데이비드 듀발(14주), 비제이 싱(26주) 단 2명밖에 없었다.

타이거 우즈가 힘이 빠지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세계랭킹 1위 경쟁은 춘추전국시대 양상으로 바뀌었다. 빠르면 1주, 보통 한두 달이면 세계랭킹 1위가 바뀌는 혼전이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장 자주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로리 맥길로이. 그는 2012 년 3월 첫째 주에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됐고 2주 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 뺏겼다가 4주 만에 되찾았지만, 그때도 2주밖에 버티지 못했다. 맥길로이는 32주, 54주 연속 등 장기집권도 했지만 세계랭킹 1위를 내줬다 되찾기를 한동안 반복했다.

그러다 2015년 상반기에 조던 스피스(미국)가 화려하게 등장하고 하반기에 제이슨 데이가 주도권을 쥐면서 세계랭킹 1위 경쟁은 로리 맥길로이,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3명의 ‘트로이카’ 체제로 접어들었다. 2014 년 8월부터 2년 넘도록 세계랭킹 1위는 위 3명의 선수가 주고받았다.

하지만 더스틴 존슨이 새로운 넘버원으로 등극하면서 ‘트로이카 체제’는 무너졌고 세계랭킹 1위 경쟁은 앞으로도 혼전 양상이 되풀이될 조짐이다.

게다가 무섭게 성장한 마쓰야마 히데키와 저스틴 토마스까지 세계랭킹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골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런 뜨거운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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