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개인방송 알바의 유혹

2017.03.07 08:56:16 호수 1104호

‘고수익 보장’ 호구 잡힌 BJ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유흥·퇴폐업소만을 매칭해주는 구직사이트가 있다. 최근 이 사이트에 BJ를 모집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심지어 방송 장비와 스튜디오, 매니저까지 지원한다는 말에 많은 여성들이 유혹에 빠지고 있다.



얼마 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서 실시간으로 음란방송을 진행해 거액을 챙긴 중국 국적의 BJ(Broadcasting Jackey) 에이전시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BJ는 영화·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인터넷서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를 의미한다. BJ 에이전시는 BJ들이 개인방송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해 주는 관리자다.

자칭 에이전시

조선족 남모(28·여)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인 알바 BJ 4명을 고용해 정모(47)씨가 운영하는 A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서 실시간으로 선정적인 음란방송을 진행해 모두 1억원 상당을 챙겼다.

정씨는 같은 기간 A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운영하면서 남씨가 음란방송을 하도록 방조했다. 남씨는 2014년 중국 내 모 한국어 포털 사이트 취업란에 “중국 청도·청양 지역 하루 3∼4시간 근무, 고수익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BJ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수익의 10%를 에이전시에게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을 알고 지난해 초부터 직접 에이전시 활동을 하면서 BJ들을 모집, 인터넷 개인방송 아이디 등을 제공하며 음란방송을 사주했다. BJ들은 시청 팬들 중 가장 적극적인 사람을 ‘채팅 매니저’로 선정했다.


채팅 매니저는 시청자들에게 ‘다이아 선물 미션’을 부여해 목표에 도달할 경우 BJ들이 가슴, 성기 등을 노출해 주는 방법으로 선물을 유도했다.
 

다이아는 A 개인방송 사이트서 시청자(회원)들에게 판매하는 사이버 아이템이다. 시청자들이 다이아를 A 개인방송 사이트로부터 구매해 이를 BJ들에게 선물하면 BJ들은 선물 받은 다이아를 일정한 비율로 환전해 수익을 얻었다.

1다이아는 100원으로 환전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선물한 월간 다이아 개수에 따라 시청자 등급(방청권)을 부여, 낮은 등급 시청자들은 ‘섹시방송’(섹시댄스 방송)부터 시청이 가능하고 높은 등급 시청자들은 ‘음란방송’(성기 노출 방송)을 지속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방청권을 부여했다.

세트장과 장비, 컴퓨터 세팅까지
계약 끝나기 전 약점 잡고 협박도

남씨와 정씨는 시청자들이 선물한 다이아를 6대 4로 배분하기로 약정하는 등 수익 목적의 이해관계가 부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자신의 지인 명의 등으로 개인방송 아이디를 생성해 BJ 에이전시에게 제공했다”며 “방송통신심위원회로부터 음란방송을 진행한 BJ들의 아이디에 대한 이용정지 통보를 받고도 15일 만에 아이디를 재생성해 주면서 음란방송 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BJ 에이전시는 알바 BJ들의 다이아 수익을 자신의 지인 계좌로 이체받은 후 수수료 명목으로 10%를 공제한 수익을 알바 BJ들에게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BJ 에이전시를 ‘엔터’라고 부른다. 연예인들의 소속사 개념이다. 1인 미디어 개인방송 진행자의 소속사로 정의될 수 있다. 엔터의 역할은 사이버 아이템을 선물해 다른 사람도 선물하게 하는 바람잡이, 채팅창이 조용하지 않게 채팅해주기, 기타 악플에 대해서 여론을 돌리는 역할 등이 있다.

혼자서 방송을 진행하기에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 엔터에선 BJ 본인의 방처럼 꾸민 세트장이나 방송설비 및 컴퓨터 세팅까지 해준다. 이렇게만 보면 BJ 입장서 상당히 도움이 되어 보인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지적되는 점은 유료아이템 수익 배분에 있어 상당히 불리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세금도 BJ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에 엔터 배불리기라는 비판이 있다. 또한 일정 계약기간이 끝나도 떠나가지 못하게 BJ 약점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수익 면에선 BJ에게 상당한 불리한 셈이다. 요 근래 알바몬에서는 여캠을 모집한다는 광고도 나오기 시작했다.


주요부위 노출

전문가들은 BJ는 미래전망직종이고 고수익이 보장되기에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엔터의 경영방식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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