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회원가입 거부한 골프장

2017.03.06 10:32:56 호수 0호

지난 1월12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우드몬트 컨트리클럽이 회원들의 반대로 오바마의 회원 가입 요청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드몬트 골프장은 골프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골프를 즐길 곳으로 거론되던 곳이다.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퇴임 후 대통령이 거주할 곳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우드몬트 컨트리클럽은 1913년 개장한 100년 넘게 회원제 전통을 이어온 골프장으로 처음 골프장이 만들어질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이 다른 골프장에서 회원으로 가입하지 못하다가 결국 직접 만든 골프장이다.

이곳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회원 허용 여부를 놓고 회원끼리 논란한 끝에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해 12월에 채택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촉구 결의안 통과를 오바마 대통령이 ‘묵인’한 것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채택을 막을 수 있었지만, 표결에서 기권해 이스라엘 대신 국제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골프장 회원인 페이스 골드스타인은 이메일로 이뤄진 토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약화하고 잠재적인 위협에 처하게 했다”며 “만약 오바마 대통령을 받아들이면 폭풍우가 일어 클럽을 파괴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변호사인 마크 아브람스 회원도 “이스라엘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 때문에 회원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인근 도시인 서머셋의 시장이자 민주당 활동가로 선대부터 이 클럽 회원인 제프리 슬레빈은 “관용은 찾을 수 없고, 역사가 잊히고, 의사 표현의 자유가 거부된 이 공동체에 더는 몸담을 수 없다”며 “많은 회원이 오바마 대통령 같은 저명인사가 회원으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는 상황에서 클럽 운영진은 아직도 전혀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슬레빈은 이 클럽에서 탈퇴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논란이 오바마 대통령과는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드몬트 클럽에 회원으로 가입할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 이 클럽에서 4차례 골프를 한 것을 근거로, 한 매체가 퇴임 후 그가 골프를 즐길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언급한 적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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