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입막음까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망신살’

2017.03.03 13:51:59 호수 1104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로 구속기소된 남상태 전 사장이 비리 의혹을 폭로한 국회의원에 금품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로비 명목으로 남 전 사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국립대 교수 출신 신모(6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교수는 2012년 12월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66·구속기소)씨에게 “A 전 의원이 남 전 사장에 대한 비리 의혹을 더는 제기하지 않게 잘 얘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 자금으로 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로비 시도 당시 남 전 사장은 사장직서 막 물러나 대우조선 고문으로 있던 때였다. 퇴임 후에도 A 전 의원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차후 문제의 소지를 없애고자 손을 쓰려고 한 정황이다.

‘비리 저격’ 의원에 로비 시도
정작 돈은 알선자 주머니로

검찰은 정 대표가 남 전 사장의 부탁을 받고 A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신 전 교수에게 접근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신 전 교수는 실제 남 전 사장측의 입장을 A 전 의원에게 전하기는 했으나 돈은 건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전 의원은 남 전 사장의 재임 시절(2006∼2012년) 여러 비리 의혹을 폭로해 ‘남상태 저격수’로 불렸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 교수가 받은 돈을 모두 다 소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A 전 의원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신 전 교수로부터 관련 얘기를 전해 들었지만 돈은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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