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철수 된 안철수? “문재인, 고마움도 모르나?”

2017.02.16 10:16:27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 그런 말을 한 것은 짐승만도 못한 거 아니냐.”



지난 13일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담집에서 ‘2012년 대선 패배 책임이 안 전 대표에게도 있다’는 뉘앙스로 말한 데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평소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로 비교적 절제된 용어를 사용하던 안 전 대표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에 없던 강한 어휘로 문 전 대표를 비판했던 것.

사실상 문 전 대표를 짐승에 비유한 것인 만큼 문 전 대표 지지층의 비난을 샀는데 문 전 대표는 “뭐 그냥 넘어가죠”라며 반응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다. 양보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도 고맙다는 말은커녕 (나 때문에) 졌다고 하는 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제가 후보를 양보한 이후에 40차례가 넘는 전국 유세와 3차례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다”며 “저는 같은 당도 아니었고, 경선을 치러서 진 것도 아니었고 어떤 조건도 건 바가 없다. 당선 후 무슨 지분을 요구한다든지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앞서 1월3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인류역사상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이 나오는 건 처음 듣는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문 전 대표를 비판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또 15일에는 “저는 당 대표로서 치러볼 모든 선거를 다 치러봤다. 한 석을 뺏긴 것을 빼고 제가 참여한 모든 선거에서 다 이겼다. 대선 후보 비교표를 만들면 누가 몇 전 몇 승인지 확실히 알 것”이라고 자평했다. 문 전 대표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선거서 연패했었다.

이어 “박근혜정부의 실패 이유는 계파정치, 패권정치 때문이다. 계파는 끼리끼리 나눠 먹는 것이다. 자기들 내에서 인재를 등용하다 보니 많은 인재가 배제된 상태서 정권이 운영됐다. 그게 실패의 이유”라며 “그런데 다시 또 다른 계파정치로 옮겨갈 수 없지 않는가. 그것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지난 1월13일 용산 전자상가 방문에선 소위 반문연대에 대해 ‘정권교체 반대 연대’라고 지적한 데 대해 “제가 집권하면 정권교체냐, 아니냐?”라며 “본인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4일, 안 전 대표가 ‘짐승’ 발언 등 연일 수위 높은 공세를 이어가는 데 대해 “오는 말이 좋아야 가는 말이 곱다”며 원인을 문 전 대표에게 겨냥했다. 그러면서 “‘독철수’ 된 건 잘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대선 지지율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했던 안 대표가 독설가로 변신한 후로 지지율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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