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에 빠진 골프업계

2017.02.13 10:30:24 호수 0호

“여성 골퍼를 잡아라”

골프대중화 바람을 타고 여성 골퍼들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남성 마케팅 위주였던 골프업계가 여자 연예인들을 대거 모델로 발탁하며 ‘여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볼빅의 의류 브랜드 ‘볼빅 브이닷’은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해 TV광고 촬영까지 마친 상태다. 볼빅 브이닷은 “품질, 스타일, 가격 모든 측면에서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의 정점을 찍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지현 이전에도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골프웨어 혹은 골프클럽의 모델로 등장했다. 2015년 1월 미즈노는 김성령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여성 골퍼만을 위해 ‘라루즈’ 브랜드를 선보였다.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핫레드 컬러로 화제를 모았다. 골프마니아로 유명한 김성령은 “여성 골퍼들의 이미지 멘토가 돼 솔직한 골프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크린골프 대표업체 골프존은 지난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를 그룹 홍보모델로 선정했다. 골프에 관심이 적은 10대들의 우상을 모델로 발탁해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신선하고 발랄한 이미지가 정적인 스포츠인 골프에 녹아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트와이스는 골프존이 만든 스크린야구 스트라이크존의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 동원해 마케팅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기대

배정환 골프존유원그룹 브랜드전략실장은 “트와이스가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모델 선정이유를 밝혔다.


골프 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2015년 배우 김사랑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젊은 여성 골퍼를 공략했다. 광고에서 김사랑이 입었던 의류는 연일 완판을 기록했고, 골프 웨어를 구입하는 성비도 남녀 50대50으로 균형을 이뤘다. 와이드앵글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긴 브랜드가 됐다. 전국에 매장이 150개가 넘는다.

골프 웨어 까스텔바쟉은 지난해 1월 배우 이하늬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 ‘예뻐야 골퍼다’라는 콘셉트를 내걸고 여성골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건강미와 지성미를 갖춘 ‘이하늬 효과’ 덕에 여성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까스텔바쟉 멤버십 회원 중 여성 회원 비중은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장 업계도 여성 골퍼들을 잡기 위해 ‘레이디스 데이’를 지정해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골퍼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홍보 효과가 크고 선망의 대상인 여자 연예인을 대거 모델로 기용하는 마케팅이 점점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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