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 과거는 잊어주소서~

2011.04.21 15:02:18 호수 0호

국회 정각회 회장 한나라당 최병국의원

5개월 만에 조계종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  
‘상생과 화해 다짐 법회’서 108배 드려

한나라당이 굳게 닫혔던 사찰의 문을 두드렸다.
 
한나라당 불교신자들의 모임인 ‘한나라당 불자회’ 소속 의원 30여 명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전통문화 수호 및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과 화해 다짐 법회’를 봉행했다.

지난해 템플스테이 예산 누락 등으로
조계종이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종단에서 개최하는 각종 불교 행사에 정부 및 한나라당 관계자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겠다고 밝힌 지 5개월 만이다.
당시 조계종 총무원은 전국 3000여 개 본·말사에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종무행정 세부 지침’을 시달해 “각종 불교행사에 정부 관계자 및 정치인의 참석을 원칙적으로 배제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특히 정부 및 한나라당 관계자의 참석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이 청와대 불자 모임인 청불회에서 법문을 하는 가 하면, 조계종 총무원 입구에 세워졌던 정부·여당인사 출입금지 팻말이 사라지는 등 냉랭했던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포착돼 왔다.

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기간에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이 개인 자격으로 사찰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의 봉축행사 실천지침을 전국 사찰에 하달키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국회의원들이 국회 정각회(여야 불자 의원모임) 창립 법회 뒤 2년 9개월 만에 조계사에서 법회를 열어 불교계와 여권의 화해 분위기 조성에 발 벗고 나선 것.

이날 법회에는 김무성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국회 정각회 회장인 최병국 의원, 한나라당 의원 불자회 회장인 이인기 의원, 강길부·강성천·김정훈·배은희·서병수·안홍준·이진복·이한성·장윤석·정태근·조문환·조윤선·주호영·현기환 의원 등 한나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 이러한 관측을 키웠다. 
 
사회를 맡은 조윤선 의원은 “이번 법회는 그간 전통문화 수호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함께 하고, 전통문화를 보호 육성하는데 한나라당이 먼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자리”라며 “그동안 부족했던 민족 전통문화의 창달을 위해 앞으로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각회 회장인 최병국 의원도 축사를 통해 “상생과 화해는 우리 불교의 기본 정신”이라며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의 5대 결사 정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 자성하는 움직임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인기 의원은 “상생과 화해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떼었다”며 “종교 본연의 역할인 사회 통합을 위해 불교 신도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문을 맡은 도법스님과 함께 108배를 하며 ‘전통문화 수호 및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상생과 화해’를 다짐했다.

그러나 당장 여권과 불교계의 화해 분위기가 ‘꽃’을 피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법회는 국회의원들의 신행 활동의 일환일 뿐, 출입을 전면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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