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역사 속으로…이젠 자유한국당

2017.02.09 10:15:30 호수 0호

높아지는 황교안 지지율 속 "이젠 행동에 나설 때"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새누리당이 8일,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 새누리당은 작년 연말 이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분당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친박(친 박근혜) 폐족'이라는 비난까지 들으며 몰렸지만 최근 들어 다시 힘을 내는 양상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연찬회에서 "그동안 책임과 반성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많이 위축돼있었다"며 "이 마음을 계속 가져가면서도 (이젠) 행동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공개회의 석상에서는 "대선 국면에서 보수 이념과 가치에 힘을 다하겠다는 세력은 우리 당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무책임한 좌파 세력의 집권을 막고, 올바르게 가려면 우리 당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이같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일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에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 하차 후 범보수진영 주자로는 황 권한대행이 유일하게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황 대행의 지지율이 10%를 넘어서자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용서해 준 것"이라며 대선 채비에 나섰다.


게다가 보수 적통을 놓고 경쟁 중인 바른정당의 예상 밖 고전도 새누리당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알앤써치'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41.0%로 1위를,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11.6%지만 2위를 유지했다.

국민의당이 전주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10.6%로 3위, 바른정당은 전주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6.8%로 4위에 그쳤다. 여전히 바른정당보다 상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은 공식 창당 이후에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데다 당내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도 아직까지 3% 안팎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았던 반 전 총장마자 중도 하차하면서 바른정당의 추가 동력은 꺼져버린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확실하게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있는 데다 언론에 자주 노출될 경우 피로감에 젖어 오히려 수면 아래로 묻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게다가 야권에서는 손학규 전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손을 잡고 있고 민주당 문 전 대표의 지지율도 2위권과의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리며 고공행진 중인 만큼 본선에서 큰 힘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오는 13일,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쳐 자유한국당으로 최종 당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당명을 만들었던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할 말이 많지만 조용히 떠나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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