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선택한 리디아 고 '왜?'

2017.02.06 10:31:35 호수 0호

실속 없었던 세계 1위 ‘다시 시작’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투어 4승을 비롯해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등 하나의 타이틀도 획득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실속 없는 한 해를 보낸 리디아 고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타이틀 없이 시즌 마무리
캐디, 클럽, 공 “다 바꿔”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등 타이틀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리디아 고의 지난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훌륭했다. 리디아 고는 여전히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고 지금까지 LPGA투어 14승을 거두는 등 프로 데뷔 후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대변혁 예고

하지만 리디아 고의 입장에서 2016 시즌은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하며 2015 시즌을 누구보다 화려하게 보냈던 리디아 고는 2016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갔다.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3월에만 2연속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5월에만 3승을 거둔 아리야 주타누간에게 추격을 허용하더니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이후엔 무관에 그쳤다. 아시아 지역 대회에서는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부진을 거듭한 끝에 최저타수, 상금,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을 모두 2위로 마쳤다. 지난해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끝난 뒤 2013년 12월부터 2년 동안 10승을 합작했던 캐디와 결별했지만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데 실패했다.


리디아의 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윙 변화를 꼽고 있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백스윙 때 가파르게 클럽을 들어 올리면서 방향성이 나빠졌고 왼쪽으로 날아가는 공이 많다 보니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떨어졌으며 결과적으로 버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리디아 고는 2017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스윙코치, 캐디, 클럽, 공을 모두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물론 ‘잘하고 있는데 왜 교체하느냐’라는 의견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 결별한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인터뷰를 통해 리디아 고 부모의 지나친 간섭을 지적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최종 결정은 언제나 그녀의 몫
“골프 즐기겠다”는 당찬 포부

레드베터는 “헬리콥터 부모처럼 선수가 언제 잘지, 뭘 먹을지, 연습을 얼마나 할지 일일이 간섭을 한다. 리디아는 부모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됐다. 코스에서도 바른 결정을 못 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둥지 속의 새를 놔줘서 날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LPGA투어는 “올해 1월 훈련 때부터 레드베터는 다른 선수를 가르치느라 바빴고 그럴 때 리디아 고의 아버지가 연습을 함께했다”고 인터뷰 기사에서 밝혔다. 레드베터가 리디아 고의 지도에 전념하지 못했던 게 결별 사유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디아는 모든 최종 결정은 자신의 몫이라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힘 쏟고 있다. 리디아 고는 “내 결정에 후회는 없다”며 “드라이버를 좀 더 견고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레드베터 코치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결별을 하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성적이 결별의 이유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리디아 고의 가장 큰 목표는 ‘골프를 즐기는 것’이다. 신인 시절처럼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고 다짐한 셈이다. 실제로 자신의 골프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골프를 즐기지도 못했다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이를 위해 체력 보강과 목표 재설정을 과제로 꼽고 있다. 올림픽 이후의 성적 부진도 체력 저하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이 겹친 결과였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은 신인으로 돌아가 첫 경기를 하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변화들이 내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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