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도 한류” 문세영 기수

2017.02.03 14:24:14 호수 110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주로의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 올해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주목받고 있다. 문 기수는 현재까지 총 1337건의 우승을 달성한 한국 경마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미 기수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그동안 쌓아온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한 채 국제무대로 떠나고자 한다.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호주, 일본, 남아공, 브라질 등 전 세계의 기수들이 모이는 만큼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되고 싶다는 열정도 한몫했다. 문 기수는 “내가 거쳐간 경마장이라면 후배들이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후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의 도전이 다른 한국 기수들에겐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마흔을 앞둔 그의 결정에 주변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기수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 경마 황태자
해외 무대에 노크


해외서 활동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마카오서 3개월간 기수 생활을 거쳤다. 문 기수는 그때를 회상하며 “내게는 돈으로 가치를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천하의 문세영이라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두려움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는 2009년 죽을 고비를 넘기며 어떤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당시 그는 말의 뒷발질에 가슴을 차여 정신을 잃었다.

그 충격으로 심장이 멈췄고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살아났다.

그러나 그는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으니 앞으로 기수 생활에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경주할 때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렸을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더욱 성숙해졌다.

문 기수는 “한 경기, 그리고 1승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앞으로 더 큰 기수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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