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대선 불출마한 반기문, 왜?

2017.02.01 16:57:38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순수한 뜻을 접겠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정치인의 구태 의연하고 편협한 태도가 지극히 실망스러웠다”며 대선 후보 출마를 전격 취소했다.

그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무의하다고 판단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을 혹독하게 질책하고 싶다. 이러한 결정을 한 심경에 대해 너그럽게 양해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대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정가에서는 ‘사전 불출마설’ ‘지지도 회의설’ 등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조심스레 ‘반 전 총장 불출마설’이 돌고 있었다. 귀국 후 현충원 참배, 팽목항 방문 등 광폭행보를 보였지만 대선 지지율은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선 0순위’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이 하루가 무섭게 오르면서 반 전 총장과의 차이가 더블스코어 차이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의 불출마 배경에 가장 높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여겨지는 설은 이른바 ‘정당 미팅설’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창당한 바른정당, 새누리당 및 정의당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다.

유승민 의원 및 새누리당 등 여권 잠룡들과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커녕 본인이 원했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실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바른정당 및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회동 전까지만 해도 ‘파트너’로 생각해 미팅을 가졌으나 직접 대화해 보니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유승민 의원은 전날, 반 전 총장의 ‘개헌협의체를 통한 대선 전 개헌 제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며 일축한 바 있다. 지난 26일에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적극 호응해달라”며 반 전 총장에게 후보단일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러브콜을 보냈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너무 큰 충격"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서 열린 정책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반 전 총장과 잇단 회동을 갖고 바른정당으로의 입당을 적극 타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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