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메디앙스, 유아용 ‘곰팡이 물티슈’ 경악

2011.04.13 13:41:48 호수 0호

‘아토피 유발 물티슈’에 엄마들 뿔났다


소비자에 알리지 않고 제품 회수에 급급
"방부 성분 제거하다 보니…" 구차한 변명

국내 대표적인 영유아용품 기업인 보령메디앙스의 유아용 물티슈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아기 엄마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보령메디앙스의 아기전용 물티슈 ‘닥터아토 소프트’ 제품에서 군데군데 검은 점이 번져있고, 때가 탄 듯한 곰팡이가 잇달아 발견됐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해 10월에서 11월 말까지 생산된 것으로, 대형마트 등에 6개 묶음 형식으로 납품돼 소비자들에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보령메디앙스는 이 제품을 ‘항균 및 피부보호 기능은 물론 아토피성 건성 피부를 보이는 아기들을 위한 물티슈’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보령메디앙스의 주장은 무색해졌다. 저항력이 약한 영유아들에게 곰팡이는 아토피는 물론 피부질환,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꼽혀온 때문이다.

실제, 육아카페를 중심으로 “문제의 물티슈를 사용한 뒤 아토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물티슈를 바꾸니 아토피가 사라졌다”는 등의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각각의 게시물에 달린 수많은 공감글들은 같은 피해를 입은 이들이 적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엄마’들의 반발은 불만은 넘어 분노로 치닫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의 조짐까지 감지될 정도다. 곰팡이가 나왔다는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보령메디앙스가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소비자들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고 제품 회수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때문이다. 덕분에 해당기간에 생산된 제품들은 마트 진열대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소비자들 마음에는 불신이 자리를 잡았다.

이번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서야 보령메디앙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제조된 상품을 보내주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공지했다. 그마저도 곰팡이와 관련된 내용은 쏙 빠져있었다. 이로선 엄마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보령메디앙스는 홈페이지에 곰팡이 물티슈와 관련한 사과문을 띄우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번 사태와 관련,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해당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들의 신고가 있었다”며 “방부 성분을 제거하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놨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은폐의혹에 대해선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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