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End 게임’이 아닌 ‘And의 향연’

2011.04.11 11:00:33 호수 0호

행복을 넘어 생존으로서의 새 패러다임 제시


곡선이 이긴다 / 유영만·고두현 저 / 리더스북 / 1만5000원



“당신은 행복해 보이고 싶습니까, 행복해지고 싶습니까?” <곡선이 이긴다>는 이처럼 내일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직선의 질주를 하는 우리들에게 ‘과연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에서 곡선으로 사는 법을 시작으로, 삶은 And의 향연이라는 것, 1%가 되기 위해 99%를 낭비하지 말 것, 인생은 주관식이라는 것,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속도의 경쟁에서 벗어나 밀도의 경쟁을 하는 것 등의 내용을 총 5개 파트로 나누어 들려주고 있다.

<곡선이 이긴다>는 속도전, 효율, 성과주의, 인생최적화로 상징되는 키워드 ‘직선’에서 벗어나 ‘곡선’을 통해 새로운 행복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무조건 느리게가 아닌 인생을 사는 나만의 속도 회복하기, 나만의 길 걷기, 실패해도 유연하게 다시 일어서기, 내일 행복할 것이 아니라 지금 행복하기가 바로 곡선적 삶의 자세라고 말하며 삶의 가치를 재정비할 것을 제안한다.

곡선형 삶에서는 더 많은 것을 더 짧은 시간 안에 달성하는 것보다 매일이 즐거운 것, 새로운 도전과 끊임없는 자기변신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목적지에 빨리 도달하려는 속도의 경쟁이 아닌 스스로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지는 밀도의 경쟁을 하라고 말한다. 생물학에서 진화는 얼핏 속도경쟁인 것 같지만 ‘다름’의 경쟁이기도 하다는 예를 들면서 밀도경쟁의 필요성이 개인의 ‘주관적 안녕감’ 차원을 넘어서는 것임도 강조한다.

또한 곡선의 프레임을 인생에 적용하면 삶은 더 이상 일이 아닌 놀이가 된다고 역설한다. 삶의 본질을 오르막과 내리막,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곡선형 삶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하며 매 단계별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나가는 마스터플랜(master plan)은 통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황 변화에 따라 계획 즉시 실행하는 롤링플랜(rolling plan)이 유효하다.

끊임없이 앞만 보고 속도를 내라고 재촉하는 현대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쳐 멈춰서고, 그로 인해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곡선이 이긴다>는 온 힘을 다해 질주하는 사회 분위기를 벗어나 개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을 지키면서 조금 돌아서 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삶이란 본질적으로 직선과 곡선의 극적인 만남임을 이야기하며 곡선을 음미하는 법과 직선으로 달리는 법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삶의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하고 있다.

성공만 앞세운 기존의 자기계발서와 달리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곡선이 이긴다>는 독자에게 시간이 바로 인생의 완행구간을 지나는 일, 곡선을 음미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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