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문제적 작가의 결산 시집 출간

2017.01.06 13:54:44 호수 1096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마광수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 교수가 지난 7일 40년간의 시작을 결산한 시집 <마광수 시선>을 내놨다.



마 전 교수는 1977년,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추천으로 잡지 <현대문학>에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당세풍의 결혼’ 등 6편의 시가 추천돼 등단했다.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시인으로 살아온 시간도 길다.

<마광수 시선>은 그의 첫 시집 <광마집>부터 <일평생 연애주의>까지 모았다. <마광수 시선> 속에 수록된 시는 ‘문제적 작가’로 불렸던 그의 솔직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진지한 문학적 탐구 자세도 잃지 않는 등 시 속에 작가의 다양한 모습이 투영돼있다.

마 전 교수는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35권이 넘는 저서를 쏟아냈다. 그의 글은 공개될 때마다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성적 욕망·문학적 탐구
‘솔직함’ 담은 시 총망라

마 전 교수는 성적 욕망을 자유롭게 드러내면서도 지적 허영과 엄숙주의에 선을 긋는 표현으로 대중에게 다가선다는 평을 받아왔다.


욕망에 대한 그의 솔직한 표현은 필화사건으로 번지기도 했다. 마 전 교수는 ‘외설과 예술’ 논란을 일으킨 <즐거운 사라>로 지난 1992년 10월 대학 강의 도중 구속됐다. <즐거운 사라>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게 구속 사유였다.

법원은 1심서 마 전 교수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서도 유죄가 확정됐다. 연세대 교수였던 그의 구속은 표현·예술의 자유에 대한 불씨를 던졌다.

당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가 <즐거운 사라>를 두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는 등 마 전 교수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마 전 교수는 1998년 김대중정부 때 사면됐지만 <즐거운 사라>는 아직까지 판매금지 조치로 출간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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