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호, 시작부터 친박과 불협화음

2017.01.04 09:42:32 호수 0호

“나 같으면 국회의원직 내려놓고 농사지을 것”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박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나 같으면 국회의원직도 내놓고 (낙향해서) 농사를 짓든 그렇게 하겠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거부하며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는 친박(친 박근혜)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에 대해 이같이 일갈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3일, 여의도 당사 기자간담회서 “지금 박 대통령은 탄핵위기에 처해 대통령직을 잃게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고 나발이고 그게 인간적 도리가 아니냐. 아니 의원직은 유지하고 당만 좀 나가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못한다? 그 책임도 못 진다? 좀 심한 거 아니냐”며 친박 인사들을 겨냥했다.

이어 “국민들이 뭐라 하겠나. 탈당 하더라도 자신의 국회의원직은 그대로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탈당을 거부하며 자신을 비난하고 나선 데 대해 “당 대표에 대한 무례다. 내게 그렇게 무례하면 안 된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제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이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70%가 우리당 인적 청산을 요구한다. 어린 애들도 아니고 스스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친박 수뇌부를 ‘암덩어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인적청산의 핵을,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 핵을 제거하면 악성종양으로 번지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새누리당이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성직자로서나 공당의 대표로서 금도를 벗어났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결례를 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인적 청산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4일 주요당직자회의서 그는 “쇄신이라는 개념은 사람 몇 명 정리해서 되는 일은 아니고 계속해서 여러 가지로 쇄신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중 또 하나의 부분이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을 지는 일이 상징적인, 어떤 인적 쇄신으로부터 시작돼서 그냥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그동안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또 국민들의 아픔을 보살피지 못하는, 국민과 떨어져 있는 그런 부분이 정책적으로 많이 있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정책 기조를 대거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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