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달라진 친구와 연인사이 풍속도

2011.04.06 12:06:46 호수 0호

"우리 사귀진 말고 섹스만 하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온, 그리고 그 대답에 호불호가 명확했던 질문이다.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이성친구 간에 사랑 없는 섹스는 가능할까? 첫번째 질문보다 더욱 난해하다. 섹스 파트너가 아니라 섹스 프렌드가 가능하겠느냐는 것. 결론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쪽으로 기운다. 서로를 알게 되면서 호감을 갖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친구라는 관계는 지켜지기 어렵게 되는 이유에서다. 친구와 연인사이 그 묘한 관계에 대한 이색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성인 51%, 친구와 섹스 생각해 본적 있어 눈길 
감정 없이 관계만 즐길 수 있다는 답변도 55.8%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10년지기 이성친구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것.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씨는 여간 머리가 아픈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이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 것.

친구인데 “왜 이러지?”

최근 이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친구와 연인사이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2만7000여 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참여했고, 오랜 남녀 친구 사이에도 두근거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먼저 친구가 이성으로 보일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85%에 이르는 네티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어도 스킨십 하면 떨린다? 오랜 친구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를 묻는 질문에도 각각 80%, 7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고 동성친구와는 또 다른 속 얘기도 하면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최근 그 친구가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여느 때와 다르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러다보니 곁에서 하나 둘 챙겨줘야 할 것들이 생겨났고, 그 사이 내 감정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괜스레 고백했다가 친구관계가 깨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 친구가 장난스럽게 볼을 꼬집거나 머리를 쓰다듬을 때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게 진다"면서 "가끔은 혼자서 그 친구와 연인으로 발전하는 상상도 해본다. 손발이 오그라들긴 하지만 그 느낌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질문을 살펴보면 친구와 실수로 키스한 후 우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34%가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감정 낭비 없이 관계만 즐기는 사이가 가능 하느냐?는 물음에는 절반이 넘는 55.8%의 남녀가 가능하다고 답해 다소 충격을 줬다.

대담한 질문에 그보다 더 대담한 대답은 성에 대한 젊은 남녀들의 생각이 얼마나 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주변에 유독 이성 친구가 많다. 털털한 성격 때문인지 동성 친구보다는 오빠, 친구, 동생 등 모두 이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이씨는 "워낙 남자들 틈에서 지내다보니 감정이 무뎌지긴 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친한 오빠 중에 술에 취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뽀뽀를 하는 오빠가 있는데 처음에는 오해하기도 했지만 나한테 국한된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뽀뽀를 하는 모습에 웃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친구와 섹스 생각

그런가 하면 이씨는 이성 친구와 감정 낭비 없이 관계만 즐기는 사이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번은 실수로 잠을 잘 수도 있겠지만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친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처음부터 섹스 파트너로 선을 긋고 만나는 이성이라면 모를까 친하게 지내던 이성친구와 섹스를 하는 사이로 변질되는 것을 스스로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반면 친구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생각은 생각일 뿐 현실에서 이루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같은 질문에 네티즌 51% 역시 친구와 섹스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생각과 관련 대부분의 남성들은 본능 때문인 것 같다고 반응했다.

일부러 이성 친구를 여자로 보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같은 질문을 직장인 심모(33)씨에게 던지자 그는,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무조건 남자들은 백이면 백 전부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송모(28)씨 역시 이성친구와의 섹스를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이성친구와 감정 없는 섹스가 가능 하느냐는 질문에 "사랑하는 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다만 상대 친구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쿨한 성격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송씨는 "하지만 보통 그렇게 관계를 하고 나면 없었던 감정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와의 섹스는 상상만 할 뿐 실천에 옮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인으로 발전 하고 싶다면 자는 것이고 아니라면 섹스를 피하는 것이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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