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아니라 팝콘이에요”

2011.04.01 20:26:14 호수 0호

역대 최대 규모 필로폰 밀반입 덜미

팝콘 스티커만 붙이면 필로폰이 팝콘 되나 
필로폰 3.2kg 10만7000명 동시 투약 분량



식품업계의 ‘통 큰’ 마케팅이 한창인 가운데 마약판도 ‘통 크게’ 벌이려던 필로폰 밀반입 일당이 마약수사대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일 국내에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시키려 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노모(29)씨를 구속하고 조모(29)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 이민자들과 공모, 3.2kg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시키려던 한 혐의를 받고 있다. 3.2kg의 필로폰은 10만7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107억원에 상당한다. 지난해 전국 경찰 필로폰 압수총량이 2.9kg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밀반입은 경찰이 다루는 단일 사건으로는 가히 역대 최대 규모라 할만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한국계 캐나다인인 노씨는 지난 2월 말경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캐나다 국적 김모(29)씨와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키로 공모했다. 이어 지난달 22일 입국, 강남 소재 모 호텔에 투숙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 3.2kg을 건네받아 국내에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필로폰을 100~150g 단위로 진공포장 해 ‘팝콘’ 봉지로 재포장하고 감자칩과 인형 등과 함께 과자박스에 넣고 식료품으로 속여 국제화물 편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캐나다에 있는 손모(29)씨의 부탁을 받고 국제화물을 통해 들어온 필로폰을 노씨에게 건네는 운반책 역할을 맡은 유학생 조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께 국제화물을 수령, 필로폰 1.2㎏을 노씨에게 전달했으며 3일 뒤 동일한 방식으로 2㎏을 추가 수령하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의 공급지가 중국, 동남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북미지역인 캐나다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이들이 밀반입한 필로폰의 규모를 볼 때 배후에 필로폰 국제조직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관세청과 함께 캐나다에서 발송된 국제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폴 및 캐나다 수사기관과 협조해 현재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공범 3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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