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황당한’ 2016 X파일

2016.12.23 09:25:25 호수 1094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경수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6년. 그만큼 황당한 사건·사고도 많았다. 지난 1년간 본지 <금주의 X파일>에 실린 기사 중 진짜 황당했던 사건·사고를 월별로 추려봤다.

[1월] 집안 꼴이…조카에 마약판 이모부



서울 관악경찰서는 1월12일, 20대 조카에게 마약을 판 임모(5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모부 임씨는 2015년 4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길가에서 조카 하모(25·여)씨에게 돈을 받고 마약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가 마약 전과가 있는 임씨에게 마약을 요구, 이에 임씨는 하씨에게 60만원을 받고 필로폰 0.25g을 넘겼다.

하씨는 친구 김모(25·여)씨와 함께 맥주에 필로폰을 타 마셨지만, 곧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이들의 마약 투약을 의심,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2월] 여성 12명과…성관계 동영상 올리고 자수

서울 강남경찰서는 2월10일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상습적으로 인터넷에 올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월9일 오후 3시쯤 여성 2명과 성관계 당시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자수했다.

경찰은 A씨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컴퓨터 저장장치서 여성 10여명과의 성관계 영상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보이는 약품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3월] 왕따 화나서…마을 우물에 살충제 투약

전주지법 형사5단독은 주민이 자신을 비난하자 이에 보복성으로 마을 공동우물에 살충제를 넣은 A(53)씨에게 3월28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9월18일 오후 8시쯤 전북 임실군의 한 마을 우물에 다량의 살충제를 부어 넣은 혐의로 기소됐다.

주민들은 평소와 다르게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경찰에 신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어떤 주민이 마치 내가 봉지커피를 훔쳐간 것처럼 말해 홧김에 공동우물에 살충제를 부었다”고 진술했다.

[4월] 사장, 변호사, 법원 직원…‘1인 3역’ 사기꾼

서울 노원경찰서는 휴대전화 소개팅 어플리케이션으로 중국 동포 여성을 만나 자신을 ‘M&A 회사 사장’이라고 소개한 뒤 법원 직원과 변호사 등으로 1인3역을 하며 6400여만원을 받은 김모(42)씨를 4월13일 구속했다.

김씨는 자신을 서초동 법원 직원, 변호사 등으로 속인 뒤 지난 2014년 11월부터 2106년 1월까지 총 143회에 걸쳐 64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회사 법인 카드를 잃어버렸다며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2016년 1월까지 “거래처에 수수료가 필요하다. 회사의 돈이 국고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벌금을 내야 한다”는 말로 돈을 가로챘다.


김씨는 서울의 유명대학을 졸업한 M&A 회사 사장이라고 행세하면서 피해자들이 한국 물정에 어둡고 한국 사람의 목소리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약점을 이용, 공중전화로 목소리를 변조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송금받았다.

김씨는 법원 국제금융처리과 직원, M&A 회사 법무팀 변호사로 속이면서 1인3역으로 중국 동포 여성을 속였다.

[5월] 난간서 애정행각 중 키스하다 추락사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태원동 3층 주택 옥상서 키스를 하던 미국인 남성 A(31)씨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여성 L(26)씨가 5월8일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이 둘이 옥상 난간 근처에서 키스를 하다가 L씨가 먼저 떨어졌고 A씨가 L씨를 잡으려고 하다가 같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주택은 A씨가 세들어 살던 집이었다. 이들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6월] 귀가하던 중 날벼락…투신남에 부딪혀 사망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퇴근해 귀가하던 A(40)씨가 아파트 20층서 떨어진 공무원 시험준비생 B(25)씨에 부딪혀 둘 다 숨졌다.

5월31일 오후 9시48분께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 20층서 투신한 대학교 4학년 B씨가 이 아파트 입구를 지나던 A씨를 덮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아파트 20층서 발견된 B씨의 가방에선 B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공무원 시험준비가 외롭다. 사회적 열등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전남 한 군청 공무원인 A씨는 마중나온 부인과 집으로 가던 중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7월] “엄마 교회 줘” 목사님의 소유욕

7월25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교회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로 목사 A(44·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같은 달 21일,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전주 시내의 한 교회 주차장서 경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교회 운영권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을 지르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에게 “이제 나도 교회를 맡고 싶다”고 했으나 어머니가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8월] 이발비가 52만원? 장애인에 바가지

8월9일, 충북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단독(황병호 판사)은 충주의 한 미용실 주인 A(48·여)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A씨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과다한 요금을 상습적으로 청구하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좋은 약품과 특수 기술로 미용시술을 한 것처럼 속여 뇌병변 장애인에게 비용 52만원을 받는 등 2015년 4월부터 범행을 저질렀다.

대상은 장애인·탈북자·저소득층 등 8명으로 알려졌다. A씨는 총 11회에 걸쳐 239만원의 부당 요금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9월] 취중 닥터헬기 소동…술주정 대가가 25억?

9월18일,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A(42)씨 등 30∼40대 남성 3명이 8월11일, 천안 동남구 단국대병원 헬기장에 들어가 닥터헬기의 구동축을 휘어지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3년 전 무선 조종 비행기 동호회서 만난 사이로, 이날 모임을 가진 뒤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밀 검사 진행 과정서 고가의 부속품까지 파손된 점이 확인돼 이들은 법적 처벌뿐 아니라 수리비 25억원을 고스란히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0월] 강남 유명 한의사 알고 보니 중졸

서울 강동경찰서는 오피스텔에 진료실을 차리고 수년간 불법 의료행위를 해 약 10억원을 챙긴 혐의로 지모(58)씨를 10월14일 구속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간호사 정모(40·여)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지씨 등은 지난 2007년부터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 진료실을 차리고 70∼80대 노인을 대상으로 불법 한방 의료행위를 해 총 10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약 2000명에 달한다.

지씨는 ‘생체파동 분석기’라는 기계를 구비하고 환자의 머리카락을 넣어 건강상태를 분석해 그에 맞는 한방약을 처방하는 식으로 불법 의료행위를 했다.

지씨가 사용한 기계나 한방약은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중졸 학력인 지씨는 환자들에게 “대체의학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과거 한의원 운영 경력이 있다”고 속여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11월] 독극물 풀어 민물고기 싹쓸이

경북 영양경찰서는 전국을 돌며 고압전류와 독극물로 잡은 민물고기를 시중에 유통한  A(42)씨 등 2명을 11월1일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경북 영양과 청도, 경남 하동 등지서 청산가리를 하천에 살포하고 고압전류를 흘려보내는 방법으로 138차례에 걸쳐 민물고기 1380㎏, 시가 1억6000만원 어치를 잡아 식당가에 팔아넘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차량에 고압 건전지와 대형그물, 소형보트 등을 싣고 다니며 심야시간에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독극물로 포획한 민물고기를 그대로 시중에 유통시키고, 자라와 얼룩새코미꾸리 등 멸종위기 어종도 닥치는대로 포획했다.

경찰은 이들이 독극물을 사용해 불법 포획·유통시킨 민물고기의 양이 10톤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12월] 봉지값 50원 때문에…편의점 종업원 살해

경북 경산경찰서는 편의점 종업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A(51)씨를 12월14일, 붙잡아 조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경산시의 한 편의점서 종업원 B(35)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음료수를 사려다 ‘비닐봉지 값을 달라’는 B씨와 시비가 붙자 집에 있던 흉기를 들고 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현장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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