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 “다시 펜 들겠다”

2016.12.16 09:06:3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근혜정부 들어 절필을 선언했던 안도현 시인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다시 시를 쓰겠다고 선언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구절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시구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의 한 구절이다.

18대 대선 때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안 시인은 지난 2013년 박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시를 쓰지 않겠다며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선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 맹세한다. 나 같은 시인 하나 시 안 써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정부 들어 절필
탄핵 가결후 활동 재개

이후 안도현은 현재까지 단 한 편의 시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절필 선언 후 언론 인터뷰서 “현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대 현실을 반영하는 그런 시를 많이 썼다”며 “시를 쓰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저의 분노를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도현의 절필 선언은 누리꾼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켰으며, 당시 문인 200여명은 그의 선택에 지지를 보냈다.

문인들은 ‘절필이 강요되는 시대, 우리는 함께 싸운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안도현 시인의 결단은 단지 한 시인의 절필 사건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국가 권력의 횡포로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이 침체되거나 위기를 맞게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안도현이 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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