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천국의 세 남자, 이장희·강근식·조원익씨

2011.03.22 10:36:42 호수 0호

40년 만에 뭉친 ‘동방의 빛’…“울릉도를 빛내다”

40년 전 3명의 대학생은 ‘동방의 빛’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보컬&기타 이장희, 일렉기타 강근식, 베이스 조원익이 그들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주를 같이 했던 그들이 40년 만에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해 화제다. 3월21일 울릉도 북면 천부 소재 천부초등학교 ‘기타 증정식’에서 다시 만난 것.

7년 전 이장희씨는 은퇴 후 살 곳을 울릉도로 정하고 울릉도에 농장을 마련, ‘울릉천국’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어 3년 전 농장에 놀러 갔던 베이스 조원익씨는 울릉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 농장에 눌러 앉았고, 동네 초등학교 음악선생의 간청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교사로 악기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베이스뿐만 아니라 리코더, 플루트, 기타 등 거의 모든 악기 연주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조원익씨는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최고의 인기교사 자리에 올랐다.

기쁨도 잠시, 조원익씨의 소문이 울릉도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악기를 배우려는 학생 수가 늘어남에 따라 악기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강근식씨는 자신이 이사로 활동하는 콜택문화재단을 설득해 통기타, 베이스, 왼손잡이용 기타, 일렉트릭 기타 등 다양한 25대의 기타와 앰프 등을 기증받았다. 이에 40년 전 밴드를 결성했던 ‘동방의 빛’은 3월21일 ‘기타 증정식’을 위해 울릉도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울릉도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의 출현을 기대한다”면서 악기를 익힌 학생들이 음악회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발표할 수 있도록 울릉천국 연못가에 야외음악당 건립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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