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2011.03.15 11:27:37 호수 0호

“북한, 까불면 죽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걸음이 오른쪽으로 기울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 문제를 놓고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각종 강연에서 ‘통일’ ‘안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위터 설전의 시작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김 지사의 재평가에서 비롯됐다. 김 지사가 지난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승만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서울 광화문에 동상 건립을 제안했던 것. 지난 1일 3·1절을 맞아 이 같은 발언이 새삼 주목받게 됐고 김 지사와 네티즌들 간에 논쟁으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또 올해 들어 각종 강연에서 ‘안보’를 주요 키워드로 다루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통일은 굶주림과 3대 세습 독재에 신음하는 북한 동포를 살리는 길, 7000만 우리 동포를 핵 위협으로부터 구해내는 길, 한반도의 성장 잠재력을 일깨워 민족을 번영으로 이끄는 길”이라며 “통일을 준비해 통일 강대국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강조하는 등 ‘통일’에 대한 목소리도 키우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수위를 넘나드는 대북 강경 발언으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주요간부회의에서 대북 삐라 살포 시 임진각을 조준 사격 하겠다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 “북한이 임진각을 조준 사격 하겠다고 하면 우리는 원점을 몇 배로 때려서 북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겠다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다”며 “군이 확실한 대응 의지와 능력을 설명해 주민들이나 파주시에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파주 임진각을 찾아 서형석 1사단장에게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보고받고 “심심하면 포격 도발을 해오겠다고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 까불면 죽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대북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임진각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 군의 적극적인 방어 태세를 거듭 주문했다.
이에 서형석 1사단장은 “북이 도발을 해온다면 전쟁을 불사한다는 각오로 강력 대응할 것이며 자신감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행보를 두고 정가 안팎에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980년대 노동운동의 중심에 섰던 경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만큼 일찌감치 ‘정체성’을 확실하게 하고 가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는 것.

김 지사는 지난 9일 최근 북한 인권이나 통일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이 보수 지지층을 의식, 운동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변의 시각에 대해 “어릴 때부터 학생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통해서 어려운 사람들의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진것일 뿐”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