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때리기’ 나선 박원순?

2016.11.14 11:42:25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당내 최대 세력인 문재인 전 대표가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않고 사실 그동안 입장이 계속 바뀌어왔지 않느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야권 대권 ‘0순위’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최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입장 표명을 두고 “제1야당인 민주당이 우왕좌왕하는 것은 결국 문 전 대표의 입장과 책임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렇게 좌고우면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지금 민주당도 그런 입장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의 입장이 대통령의 즉각 사임이라면 국회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국회가 갖고 있는 입법권이나 예산심의권 등 다양한 권한이 있어 청와대가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문 전 대표에게 특정사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던 전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 시장이 문 전 대표에 대해 이처럼 강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사안이 워낙 중대한 데다 평소 문 전 대표의 ‘강력하지 못한 리더십’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은 “그것까지 알 수 없다”고 답했지만 “어쨌든 정치인의 기본은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헌정위기, 국정농단 사태에서 정치인이 해야할 일은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확실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 시장은 탄핵이 아닌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가 헌법 절차에 따라 탄핵을 추진할 수밖에 없고 탄핵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박 시장은 “탄핵이 되려면 국회에서 3분의 2 이상 결의가 있어야 하고 헌법재판소 결정이 최소한 6개월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기간 국민이 인내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하야만이 답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국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소추 뒤 사임한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예로 들며 “야당이 하야를 적극적으로 주장해주면 대통령의 결단을 끌어내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하야 이후 대통령 선거가 바로 치러지는 점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불리할 수 있다는 말에는 “새로운 사회 체제와 정치 질서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심각하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다”며 “개인의 이해관계나 정략적 고려라든지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하야를 주장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