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집배원의 ‘쓸쓸한 죽음’

2011.03.08 11:01:44 호수 0호

우체국 무관심 속에 무너진 좌우명 “즐겁게 살자”

지난 3일 인천 구월동의 한 아파트 비상 계단에서 집배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가운 계단에 쓰러진 채 젊은 집배원이 죽어가고 있었지만 15시간이 넘도록 아파트 주민은 물론 우체국 직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아파트 비상 계단에서 숨진 집배원 김모(33)씨가 발견된 것은 지난 3일 오전 7시께. 김씨는 2일 오후 이 아파트 16층에 배달을 한 뒤 계단을 이용해 19층으로 가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상 계단에서 15시간이 넘도록 혼자 방치되어 있었던 것. 하지만 우체국 측은 밤 8시가 넘도록 김씨가 복귀하지 않자 핸드폰으로 서너 번 전화를 했을 뿐 더 이상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3일 아침에서야 김씨를 찾아 나섰다. 한 순간 집안의 기둥을 잃어버린 가족들은 “일찍 발견했으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면서 우체국의 태도를 원망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살자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았던 30대 가장의 쓸쓸한 죽음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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