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천국 PGA 볼거리

2016.11.07 09:42:25 호수 0호

메이저 특급대우…역시 최고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하다. PGA투어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코스 안에서는 모든 것이 선수 위주로 진행된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진 환경은 세계 각지에 있는 선수들이 왜 PGA투어로 진출하려는지 잘 보여준다.

 



마사지트럭·투어밴…완벽한 환경 조성
탁월한 동기 부여가 최고의 경기력으로

선수 지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드라이빙레인지다. 실전을 위한 준비 공간으로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빙레인지에 들어서면 텐트가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바구니가 놓여 있고 그 안에 골프공이 가득 채워져 있다. 선수들이 연습 때 사용할 골프공이다. 대부분이 유명 브랜드 제품이다. 연습용이지만 모두 새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지원을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간혹 유명 브랜드에서 연습용 골프공을 지원할 때도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드라이빙레인지가 갖춰져 있는 골프장도 거의 없다. 그나마 사용되는 골프공은 일반 연습용 골프공을 쓴다. 어떤 대회에서는 공이 부족해서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연습용도 새제품

드라이빙레인지 주변으로는 약 20대의 투어밴이 둘러싸고 있다. 투어밴은 응급실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사용 중인 클럽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수리해주고, 필요한 클럽이나 용품이 있으면 곧바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지급해 더 좋은 클럽과 용품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4∼5개 브랜드의 투어밴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의 다양성이나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주차장에는 같은 모델의 차량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이 사용할 자동차다. PGA투어에서는 모든 대회 때마다 선수들에게 자동차를 지원해주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장에 도착한 후부터 끝날 때까지 사용하고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보험도 전부 가입돼 있어 기름만 넣고 타면 된다. 그밖에도 선수들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전용 트럭과 응급상황에 대비한 간이 병원 등 없는 게 없다.

우산·전화벨·전동카트 ‘3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축제

코스로 들어서자 더 눈이 휘둥그레해 진다. 티잉 그라운드는 사용한 흔적조차 없고, 페어웨이의 잔디는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됐다. 그린은 양탄자가 따로 없었다. 깔끔하게 잘 관리된 코스는 경기력과 직결된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기본이다. 잔디가 뜯겨 나간 디보트(Divot) 자국으로 가득하고 잔디 대신 맨땅이 보이는 국내 코스와는 비교가 불가했다.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대우는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PGA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흘린 땀은 멋진 경기를 만들어 낸다. 팬들은 스타들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열광하며 환호한다. PGA투어가 세계 최대의 프로골프로 성장한 힘이다.
지난 9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에서 열린 나흘 동안의 대회는 플레이오프라는 긴장감보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과 우승을 향한 경쟁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함께 즐기려는 선수들의 행동과 팬 서비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개막 첫날부터 엄청난 갤러리가 몰려왔다. 미국의 노동절 연휴까지 겹쳐 평소보다 더 많은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얼마나 많은 갤러리가 몰려왔는지 코스를 걸을 때면 몸을 부딪치지 않고는 이동하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갤러리는 백발의 노인부터 연인, 친구,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심지어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수만명의 갤러리가 운집한 골프장은 생각보다 어수선하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완벽한 지원

일단 없는 게 너무 많았다. 하지만 없어서 더 편했다. 우산과 전화벨과 전동카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국내에선 우산을 쓰고 경기를 관전하는 갤러리를 흔하게 본다. 뒤에서 우산을 접어달라고 하면 오히려 인상을 쓰며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다. 우산을 쓴 갤러리는 비가 올 때만 보였다. 전화벨 소리는 일주일 동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고, 당연히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 갤러리도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코스를 휘젓고 다니는 전동카트는 갤러리들의 경기 관전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함께 즐기려는 배려가 있기에 다소의 불편함쯤은 얼마든지 감수했다.

편의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코스 곳곳에선 두 가지 팻말이 자주 보였다. 첫 번째는 장애인 또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전용공간과 어린이들을 위한 관람구역이었다. 대개는 스탠드 아래 또는 코스 가장 앞쪽에 전용구역을 마련해 뒀다. 장애인이나 어린아이가 없어도 이 구역으로 들어가 경기를 지켜보는 갤러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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