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

2016.10.13 13:20:31 호수 0호

가계부채 증가세 여전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커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넉달 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서 "오늘 기준금리 동결은 전원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 6월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끌어내린 데 이어 4개월 연속 동결 처리했다.

기준금리를 동결 처리한 배경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2일, 한은이 발표한 '2016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6조1000억원 증가한 68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9월 기준 2008년 통계편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동안 5조3000억원 늘어난 517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9월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나날이 커져 가고 있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한은의 통화정책의 운신을 좁혔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자본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한은은 금리인하에 더욱 신중하고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국내 내수는 전체적으로 건설투자 호조, 정부지출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지만 수출은 영업일수 감소, 자동차 수출 차질 등으로 다시 감소했다"며 "국내경제는 세계교역의 점진적 회복,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효과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대내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당초 금융시장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1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98명이 기준금리가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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