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어카운트 수수료 ‘내려? 말어?’

2011.02.15 09:23:04 호수 0호

박현주(미래에셋그룹 회장) VS 박준현(삼성증권 사장) 자존심 건 한판승부

“3%인 수수료 너무 비싼 편”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를 놓고 국내 최대 증권사 두 수장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의 ‘양박’으로 통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 인하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는 것.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자금을 맡긴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한 후 주식·채권 등과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구조의 상품으로, 증권사들은 평균 2.6~3.0%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 상품 위탁자금은 4조13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운용자금 규모는 삼성증권이 가장 많고 미래에셋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즉, 자문형 랩 상품을 둘러싼 두 수장 간의 이번 신경전은 사실상 두 업체 간 자존심 대결로도 풀이된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7일 제1회 금융투자인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금리가 4%인데 비해 3%인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너무 비싼 편”이라며 “그만큼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현주 회장은 “(수수료를 낮추는 쪽으로) 살펴보고 있다. 기대해도 좋다”며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 인하를 주도할 뜻을 나타냈다.

반면, 박준현 사장은 수수료 인하에 동조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박준현 사장은 하루 뒤인 지난 8일 박현주 회장의 수수료 인하 발언과 관련해 “지금은 수수료 경쟁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수수료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결정할 문제고, 경쟁보다는 고객 가치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준현 사장은 “자문형 랩은 순수한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증권업계가 투자상품 판매를 넘어 충실한 고객 관리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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