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신분 감추고 뒷조사 의뢰 해보니

2011.02.02 09:00:00 호수 0호

협박·감금 등 “범죄가담 안 한다”

흥신소 취재를 하던 중 기자는 신분을 감추고 누군가의 뒷조사를 의뢰해봤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활동하는 흥신소 가운데 몇 군데를 선정해 연락이 두절된 남자친구를 찾고 싶다고 의뢰한 것. 전화상으로 가격상담도 가능했다. 먼저 흥신소 측은 남자친구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되물었다. 이름과 나이, 생년월일과 고향 정도를 알고 있다고 답하자 그 정도 정보로는 쉽게 찾을 수 없다면서 정보가 부족하면 가격도 그만큼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신소는 착수금 50만원을 요구했고 이후 남자친구를 찾게 되면 50만원 정도 더 준비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쉽게 계약을 성사시키려 하지는 않았다. 내일 오후시간에 다시 한 번 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어진 정보로 찾을 수 있는지 가늠해보고 확실히 가능하다 싶으면 일에 착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기자는 좀 더 난이도 있는 의뢰를 해봤다. 남자친구를 찾아도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오빠 인척 가장해 혼꾸멍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협박이나, 감금, 폭행 등 범죄의 냄새가 풍기는 의뢰는 받아줄 수 없다”며 정중히 거절한 것.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였다. 불법적인 일에도 가담한다고 생각했던 흥신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몇 군데와의 전화통화로 전체 흥신소의 성격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사건을 의뢰하는 사람도 의뢰를 받고 행동에 옮기는 흥신소도 대한민국 땅에서는 어차피 모두 불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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