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공직 당시 부끄러운 일 안 했다"

2016.09.19 11:31:27 호수 0호

대우조선해양 지인 업체에 100억원대 투자 및 일감몰아주기 혐의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평생 조국을 위해서 일했다. 공직에 있는 동안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을 압박해 지인 업체에 100억원대 투자 및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시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출두하며 "오해를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바이오업체 부당 지원, 한성기업 특혜성 대출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 가서 얘기하겠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강 전 행장은 지난달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져 평생을 공직에 봉사했던 사람으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혐의 의혹들에 대해 부인했었다.

조세심판원장에게 주류업체 추징금과 관련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 있다. 한국과 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와 관련돼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검찰에 가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검찰 수사에 적잖은 불만을 토로해온 그는 수사의 공정성 여부를 묻는 질문엔 "현재까지 공정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재임 기간 대우조선해양에 영향력을 행사해 지인이 운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와 종친 회사인 중소 건설업체 W사에 100억원대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앞서 강 전 행장의 도움을 받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4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으로 B사 김모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한 시기에 약 5억원을 B사에 투자한 한성기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별수사단은 특히 한성기업과 이 회사 관계사들이 강 전 행장 재직 시절 수십억원의 특혜성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강 전 행장을 상대로 지인 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지시했는지, 한성기업의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 주류 수입 판매업체 D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관세청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지인들을 대우조선해양 고문으로 취업시켰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강 전 행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MB 정권 실세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이 전 대통령 정권 초기 기획재정부장관에 올랐다. 장관직서 물러난 뒤에는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등의 주요 보직들을 두루 거치며 실세로 군림했다.

그 후 강 전 행장은 2011년 3월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부임해 2013년 4월까지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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